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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허스토리④]"강한 척 하지 말고…나만의 무기를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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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회사 영업상 휩쓴 9년차 '신인 베테랑'
윤보원 하나금융투자 클럽1WM센터 영업이사

이직 2년 만에 독박 육아 난관
철저한 시간관리 '일과 가정' 잡아

세심한 성격 살려 산업특성 파악
고객 신뢰 얻고 사모펀드 개척
8년 만에 운용자산 1조원 달성

윤보원 하나금융투자 Club1WM센터 이사가 24일 서울 강남구 KEB하나은행 플레이스원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윤보원 하나금융투자 Club1WM센터 이사가 24일 서울 강남구 KEB하나은행 플레이스원에서 인터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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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여성의 가장 큰 장점은 부드러움이지요. 성공한 여성들은 누구와도 편안하게 소통을 하는데 견고하게 잡힌 내면의 중심에서 나오는 힘 덕분이지요. 본인의 중심이 잡혀 있다면 '온화함'을 '강함'으로 일부러 포장할 필요가 없어요.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란 이럴 때 쓰는 말이지요."


윤보원 하나금융투자 클럽1WM센터 영업이사는 연구원 출신으로 영업 업계에 들어온 '중고 신인'이다. 외국계 컨설턴트와 금융보안원 정책연구원으로 일한 뒤 2011년 하나금융투자로 이직했다. 2014~2017년 4년 연속 하나금투의 자산증대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녀가 열정적으로 앞을 향해 뛰는 후배들에게 향해 입을 열었다.

"본인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깊이 고민해야 하지요. 일에 좀더 집중해 버티는 쪽이 궁극적으로 행복해지는 길이라 판단되면, 지치지 말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세요."


◆성장을 위해선 희생도 필요=비교적 늦은 이직을 결심한 윤 이사는 증권사로 둥지를 옮긴 지 2년 만에 난관을 마주하게 됐다. 세 살배기 딸 아이를 키우면서 삼성전자 에 다니는 남편이 미국의 경영전문대학원(MBA)에 가게 돼 2년 넘게 떨어져 살게 된 것. 온전히 홀로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은 물론 회사일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해야 했다. 윤 이사는 큰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승화시켰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철저한 시간 관리 훈련'이라고 그녀가 답하는 이유다.


그녀는 "후배들의 고민을 듣다 보면 가정과 직장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쪽만 택해야 하는 막다른 길에 놓여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가정과 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그녀에게는 그 무언가가 '수면'이다. 그녀는 "가정과 일 모두를 포기하지 않기로 하면서 대신 결심한 것이 수면 시간을 줄이는 것이었다"면서 "그때부터 하루에 5시간 정도 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5년 전부터 일찍이 사모펀드 개척=윤 이사가 증권업에 정착하기까지 금융시장의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주식 시장의 등락 폭이 워낙 커 오랜 경력을 갖춘 투자자들의 성패조차 하루아침에 갈리는 모습을 접하기 일쑤였다. 늦게 업계에 발을 내디딘 만큼 기존 프라이빗뱅커(PB)들과 차별화된 투자 강점을 갖추기 위해 애를 썼다.


윤 이사는 누구나 접할 수 있고, 제안할 수 있는 수준인 상장주식 거래 위주로 운용되는 공모펀드의 대체재가 필요했다. 자연스럽게 사모펀드 투자에 관한 관심을 키웠다.


쉽지 않은 금융 환경 속에서 윤 이사는 새로운 기회를 다져 나갔다. 한국에선 고액자산가 등 PB를 찾은 고객에게 사모펀드 거래가 보편화하지 않았던 2014년부터 벤처캐피털(VC), 프라이빗 에쿼티(PE) 관계자 등을 만나기 시작했다. 증권사가 구조화된 사모펀드를 고객에 제안하거나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설명하는 모습 자체가 생소하게 여겨지던 때였다. 윤 이사가 이 분야에서 영역을 넓히려 하자 주변에선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어렵게 상품 설명을 마친 뒤에도 사모펀드에 대한 고객의 투자 결정까지 다다르기도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윤 이사는 "돌아보면 기존 증권계의 투자 시각과는 다른 VC와 PE의 투자 시각을 접목해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투자 흐름을 파악한 것이 경력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윤 이사는 "운용사가 '투자안'을 제시했을 때 단순히 책상에서 검토만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 투자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한 뒤 운용사와 함께 투자 대상을 분석하고, 리스크 관리 및 성장전략을 논의해 고객에 최종 제안하는 원칙을 고집한다"고 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오랜 기간 설득한 그녀의 노력을 믿고 사모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이 하나둘씩 늘었다. 윤 이사는 "갈수록 국내 공모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 익숙한 거래에 안주했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지켜봐 준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억지로 강한 척 하지 마라" =윤 이사는 여성 특유의 '세심함'을 부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투자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성을 파악하고 업종별로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재무 데이터를 놓치지 않는 꼼꼼함인 것이다. 이 같은 세심함은 꾸준히 공부해서 쌓을 수도 있고, 고객과의 대화에 귀기울여 배울 수도 있다.


윤 이사가 '세심함' 만큼이나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장점을 찾는 일'이다. 흔히 여성의 특징을 온화함으로 평가하는데, 그것을 일부러 감추고 강한 척, 독한 척 스스로 포장하는 경우를 그녀는 경계한다.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사회적 자산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 과정에서 '도전'은 필수불가별한 조건이다.


그녀가 최근 골프에 심취한 것도 그래서다. 고객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다. 윤 이사는 골프와 일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생각 없이 무작정 채를 휘두르는 식으로 연습하면 오히려 실력을 늘리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이다.


윤 이사는 "책도 읽고,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접하고, 레슨을 받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서 내게 맞는 스윙을 찾아야만 하고, 맞는 스윙을 찾았다면 언제라도 그 자세가 나올 수 있게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며 "일도 마찬가지다. 투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뒤 고객에게 전하기 위한 나만의 장점을 찾아야 하고, 찾았다면 힘들어도 노력을 거듭 반복해야 한다"고 비유를 들었다.


민감한 주제인 '술자리'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자리에서도 중심을 지킬 힘을 갖췄는지 아는 것이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술의 힘을 못 이겨 때때로 중심을 놓치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술자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기보다 다른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성공에 대한 열망에 빠져 무리하는 것도 경계했다. 자신의 일에 책임질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한 뒤 확신이 들면 행동하라는 조언이다.


윤 이사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유지돼야 행복하다는 후배에겐 일만큼 삶에도 주안점을 두라고 한다"며 "반대로 일을 열심히 해서 성공하는 쪽이 더 행복하다면 버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가장 먼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윤보원 하나금융투자 클럽1WM센터 영업이사는

▲1979년생

▲2003년 PTC Korea 컨설팅 부서 입사

▲2007년 금융보안연구원(現 금융보안원) 정책연구원 입사

▲2011년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 PB 대리 입사

▲2018년 하나금융투자 클럽1WM금융센터 영업이사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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