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효과로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경기반등 판단은 일러"(종합)
통계청 30일 '8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소비·투자 개선…반도체 투자 안정세
통신·방송장비 53.2%↑…승용차 10.3%↑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달 생산, 투자, 소비를 보여주는 산업지표가 5개월만에 '트리플 증가'로 반짝 개선세를 나타냈지만 경기 반등 신호로 판단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소매판매(소비)는 3.9%, 설비투자는 1.9% 각각 증가하며 일본 수출 규제 속에서도 산업경기가 깜짝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성적표는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생산지표는 신형 휴대폰 판매 증가에 따라 통신·방송장비 생산이 전월에 비해 53.2% 늘어난 영향이 컸고, 기계장비(2.5%), 석유정제(3.8%) 등에서 증가했다. 반도체 출하는 전월보다 6.1% 증가하면서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7.0%), 1차 금속(-3.4%) 등이 줄어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최근 두 달 연속 감소하던 소비가 크게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승용차, 통신기기,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8.3%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통계청은 신형 휴대폰과 신차가 좋은 반응을 보였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 백화점을 중심으로 선물세트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승용차 판매는 전월 대비 10.3% 증가했는데, 이는 2016년 3월(11%) 이후 최대 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늘어 8개월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최근 2개월 연속 감소세였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소비도 전월보다 각각 2.3%, 8.6% 늘어나면서 추석 효과를 실감케 했다.
반도체 투자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설비투자도 석 달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장비가 포함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7%)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2.1%) 투자가 모두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대규모 반도체 장비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최근에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으로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고 보긴 힘들다. 신제품 출시와 명절 효과 등 일시적,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구성 지표 가운데 코스피, 장단기금리차, 경제심리지수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려면 수출, 대외환경이 개선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아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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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일시적 반등으로 봐야지, 우리 경제가 저점을 찍고 회복이 시작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2.0%가 깨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8월 지표를 회복의 신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황선웅 부경대 교수도 "한 두달 지표만으로 경기 반등을 판단하긴 힘들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9월 초였고, 작년에는 9월 말에 잡혀 있어서 기저효과 영향도 있을 수 있다"며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국내 영향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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