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북핵 실무 협상 수주내 열려…UN 총회서 중견국 위상 재고"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 실무 협상이 '수주 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 17일부터 열리고 있는 이번 유엔 총회의 성과로 한미간 굳건한 공조 재확인을 비롯해 다자 외교무대에서의 한국의 위상 재고 등을 꼽았다.
강 장관은 기자들에게 "북핵 실무 협상이 수주 내에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미국과 북한 측이 소통을 통해 장소와 시간과 전반적인 의제를 정해야 하는데 조절이 안 된 것 같다. 조절이 되면 합의가 되면 미국이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미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수주 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북한이) 협상으로 돌아올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가 점점 더 구체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북미가 직접 소통을 강화한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한국)는 북미 간 협상과 협상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은 중요한 당사자이고, 우리를 촉진자라고 부를 수 있지만 결국에는 우리는 중요한 이해 당사자"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미국과 완전히 하나"라면서 "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미국의 접근법에 대해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는 모두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화 모멘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북한은 이(발사)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다시 회복되고 있는 대화 모멘텀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절제된 반응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주요 관심사였던 북ㆍ미간 접촉 등 북핵 문제 관련 외교 활동은 사실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에 대해 비핵화를 촉구하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보상ㆍ체제 안전 보장 등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는 발언을 해 유화적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예년과 달리 짧은 언급으로 그쳤다. 이달 말 개최될 것으로 전망됐던 북핵 실무 협상은 아직까지 일정 조차 잡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진전이 없는 상태다. 북한은 이번 유엔 총회에 리용호 외무상을 참석시키지 않았다. 오는 30일 김성 주유엔대표부 대사가 일반 토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북미, 남북간 눈에 띄는 외교적 접촉도 없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또 전날 발표된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 담화와 관련해 '선(先) 비핵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선 "우리 정부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4가지 합의 사항, 즉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북미 관계 개선, 미군 유해 송환 등을 병행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기본적인 입장은 비핵화가 되어야 나머지 제재를 완화한다는 것이지만, 협상에서 진전을 이뤄내야 하는 입장에선 비핵화 및 상응 조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유엔 총회 성과에 대해 굳건한 한미 공조 재확인을 꼽았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긴밀한 신뢰와 유대, 한미간 공조가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면서 "북미 실무 협상과 한반도의 영구적 비핵화ㆍ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재확인하는 하는, 경제 협력 등 호혜적이고 포괄적 한미 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우리 외교 당국은 이번 유엔 총회 기간 동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주한미군 주둔비 협상 등 한미 동맹간 현안을 조율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긴 했다. 강 장관ㆍ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등 외교 수장간 회동은 없었지만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를 여러 차례 만나고 윤순구 차관보도 워싱턴DC를 오가며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차관보 등과 실무협의를 갖는 등 부지런히 접촉해 한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해 "GSOMIA 종료와 관련된 미국의 우려와 관련해 다른 루트를 통해 정보를 계속 공유할 수 있고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촉발된 만큼 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그대로 간다는 것을 미국에 지속적으로 설명했다"면서 "미국도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한일간 갈등을 해소할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간 정상 회담도 이뤄지지 않았고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강제 징용 대법원 판결이나 일본의 수출 규제, 11월 말 실제 종료되는 GSOMIA에 대해 양국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 고위 당국자는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판결 문제와 이로 인해 일본이 시작한 수출 규제에 대한 입장의 간극이 크다"면서 "여러 차례 만나다 보면 상대 측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간극을 좁혀갈 여지가 생기는 만큼 앞으로 각급 라인에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SOMIA 문제도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하면서 신뢰 훼손을 이유로 들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신뢰를 필요로 하는 GSOMIA를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지켜갈 수는 없지 않냐"면서 "우리 안보 환경에 대한 함의나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서 선택한 것이고, 일본 측에게도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GSOMIA 종료 결정이 부당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만큼 이를 철회하고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될 때에만 종료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명확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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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개막된 제74 차 유엔 총회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각국 정상 연설 등 주요 행사가 집중되는 일반 토의도 지난 24일 시작돼 대부분의 일정을 끝내고 오는 30일 마지막 일정만 남겼다. 이번 총회는 빈곤 퇴치, 양질의 교육, 기후행동 및 포용성을 위한 다자적 노력 촉진이라는 주제로 개막돼 지속가능한 개발, 국제 평화ㆍ안보, 인권 등 9개 분야 172개 의제를 놓고 193개 유엔 전 회원국이 참가해 포괄적인 논의를 펼쳤다. 한국도 사상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취임 후 3회 연속 참석해 한미정상회담을 갖는 등 국제 다자 외교의 '꽃'으로 불리는 유엔 총회를 무대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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