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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4년 만에 50배 성장…포브스 亞 여성기업인 25인에 이름 올린 김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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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컨설팅업체 억대연봉 뒤로 하고 '좋은 먹거리' 위해 창업
'올 페이퍼 챌린지' 통해 2021년까지 종이포장재 100% 전환

[사람人]4년 만에 50배 성장…포브스 亞 여성기업인 25인에 이름 올린 김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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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레드오션'이 된 e커머스 업계에 4년 전 혜성처럼 나타나 50배에 가까운 고성장 신화를 쓴 기업이 있다. '강남맘(엄마) 앱'으로 유명세를 떨친 마켓컬리 얘기다. 건강하고 좋은 재료를 찾는 깐깐한 강남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에 그동안 없었던 '새벽배송'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직장인 엄마들의 마음까지 잡았다.


마켓컬리를 창업한 김슬아 대표의 이력은 유통업계 창업자들 중에서도 이색적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경력은 한 줄도 없다. 이 바닥에서는 생소한 정치와 금융계 이력만 가득하다. 그는 민족사관고를 졸업하고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나온 웰슬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골드만삭스와 테마섹,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컴퍼니 등에서 억대 연봉을 받은 인재다.그가 고액 연봉을 미련없이 버리고 2015년 5월 마켓컬리를 차린 것은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나와 내 아이가 먹지 않을 상품은 팔지 않겠다"며 "모든 상품을 팔지 않는 것이 마켓컬리의 철학"이라고 말한다. 내부 기준을 갖고 엄선된 상품만 마켓에 올리는 것이 철칙이다. 매주 상품위원회에 상품담당자(MD)들과 함께 참여해 모든 상품을 직접 검토하고, 70개의 기준에 맞춰 적합성을 판단한다. 검토한 10개의 상품 중 1개 정도만 절차를 통과한다. 김 대표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웠던 주에는 신규 상품 입점을 아예 진행하지 않을 만큼 엄격하다.


소비자에게 집중한다는 원칙을 지킨 탓에, 깐깐한 강남맘들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처음 서비스를 선보인 2015년만 해도 2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560억원에 달했다. 누적 가입자 수는 이달 기준으로 300만명에 달하며, 평균 주문량은 하루 3만~4만건에 달한다. 이같은 놀라운 성장세에 힘입어 이달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파워 아시아 여성 기업인 25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e커머스 시장 내에서는 아직 비중이 작지만, 새벽배송 시장에서는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인 '샛별배송'은 지난 한 해만 총 313만4637㎞를 달렸다. 지구 78바퀴를 도는 거리와 맞먹는다. 전날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 주는 샛별배송은 위생이나 신선도 등의 이유로 먹거리를 온라인에서 구매하기를 꺼리는 이들까지도 온라인 시장에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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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의 핵심은 신선도다. 김 대표는 식품 전용 냉장ㆍ냉동 창고를 구축해 배달 과정의 마지막까지 신선하게 배달할 수 있는 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 상추부터 완도산 바다 전복까지 당일 수확한 엽채류와 수산물을 18시간 내 고객의 집까지 배송토록 했다. 새벽배송 인기 상위권을 차지하는 제주 목초 우유, 아보카도, 동물복지 유정란, 노르웨이 고등어 등은 모두 신선도가 생명인 상품이다.


마켓컬리가 불붙인 새벽배송 시장에는 대형 유통공룡 뿐 아니라 식음료 제조업체들까지 뛰어들며 시장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SSG닷컴이 지난 6월, 롯데홈쇼핑이 7월부터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했고 동원F&B, CJ제일제당 등도 자사몰을 중심으로 뒤늦게 뛰어들었다. 4돌을 맞은 마켓컬리가 유통공룡들과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


마켓컬리가 직면한 과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고객들의 환경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배송 역시 친환경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선도가 생명인 새벽배송은 온도 유지를 위해 스티로폼 등 보냉재가 필수적이다. 쌓이는 보냉재, 포장재 쓰레기 때문에 "편리하지만 죄책감 때문에 새벽배송을 못 쓰겠다"는 고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응해 25일부터 '올 페이퍼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문 건부터 스티로폼 대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도입키로 했다. 또 박스 안에 들어가는 비닐 완충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 테이프는 종이 테이프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750t의 비닐과 2130t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김 대표는 "일단 새벽배송 지역부터 종이 포장재로 전환하고, 2021년에는 택배배송 지역까지도 모두 종이 포장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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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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