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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나보다 먼저 죽지 말게" 화성연쇄살인사건 담당 형사가 범인에게 쓴 편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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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가 주인공 역을 맡은 박두만 형사의 실제 모델인 하승균 전 총경이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가 주인공 역을 맡은 박두만 형사의 실제 모델인 하승균 전 총경이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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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역대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으로 꼽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된 가운데 당시 실제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가 쓴 편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팀장이던 하승균 전 총경은 지난 2005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범인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다.

하 전 총경은 편지에서 범인을 '악마'라 지칭했다. 그는 범인의 존재를 잊지 않기 위해 본인이 붙인 이름이라고 전했다.


그는 편지에서 "마누라와 애들 생일은 몰라도 자네가 저지른 범행날짜와 시간, 형태는 아직 줄줄 외우고 있네"라며 "내일 당장이라도 자네 같은 악마에게는 공소시효라는 것이 없어져 내가 나간 뒤라도 우리 후배들이 자네를 잡아들이는 꿈을 꾸네"라고 밝혔다.


이어 "난 결국 자넬 잡지 못했고 후배들이나 피해자 가족들에겐 평생 죄인으로 남게 됐네"라며 범인을 잡지 못한 죄책감을 드러냈고 "자네 같은 사회적 암을 제거하는 데 공소시효가 있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분노를 표했다.

하 전 총경은 편지 말미에 "부디 나보다 먼저 죽지 말게. 우리 꼭 만나야지. 안 그런가"라고 진범을 향해 경고하기도 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을 추적해왔던 하 전 총경은 지난 2006년 2월 전북 임실경찰서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지난 1987년 1월 5차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987년 1월 5차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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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당시 경기도 화성군 일대에서 여성 10명이 강간·살해돼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이다.


경찰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연인원 205만명의 경찰을 동원했지만, 유일하게 해결된 8차 사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건의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 8차 사건은 모방범죄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8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모(58)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 유전자(DNA)가 화성연쇄살인 피해자의 속옷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씨는 지난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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