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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금리인하로는 역부족…+α 외치는 중앙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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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트럼프 대통령에 공 넘겼다…'이젠 당신 차례'
트럼프에 무역전쟁해소 등 정책적 대응 주목
ECB 금리인하, 각국에 재정정책 요구한 셈…네덜란드 경기부양책 공개
'이미 마이너스 금리' BOJ도 고민

R의 공포, 금리인하로는 역부족…+α 외치는 중앙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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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 침체(Recession) 전망을 내놓길 거부했다."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제 당신 차례'라며 공을 넘겼다."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Fed가 추후 금리 향방에 대해서는 모호한 메시지를 내보내자 시장에서는 매파적(Hawkish) 인하라는 분석이 쏟아진다.

미국의 기준금리 범위 하단이 1%대로 내려온 가운데,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정책에만 기대기보다 무역 전쟁ㆍ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해결해야 할 때라는 뜻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금융 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R의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잇따라 완화 행보에 나선 각국 중앙은행들도 정부의 재정 정책 등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Fed의 금리 인하 후 마켓워치는 "월가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일제히 점도표(dot plot)를 찾았지만 아쉽게도 금리 향방을 알 수 없었다"며 "경기 침체ㆍ금리 인하ㆍ무역 전쟁 등 질문에 대해 Fed는 답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이 'Fed의 한계는 여기까지'라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역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두 차례 금리를 내리긴 했지만 미국의 경제는 여전히 호황인 만큼 과도한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어서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Fed는 무역 정책 처방전을 갖고 있지 않다. 대통령이 무역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무역은 부침이 있다"며 "우리는 경제 지표에 의존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역 정책은 Fed가 아니라 의회와 행정부의 일"이라고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선제적 대응 차원의 추가 통화 정책보다는 확장적 재정 정책 등 트럼프 미 행정부 차원의 대응을 요구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급증하는 미 재정 적자로 플러스알파를 내놓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과 Fed는 또다시 실패했다"며 "배짱도, 감각도 없고 비전도 없다. 끔찍한 소통자"라고 비난했다. 이후 기자들을 만나서는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괜찮다(fine)"고 다시 말한 뒤 "(다만) 솔직히 더 빨리 행동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우리 경제는 아주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Fed보다 한발 앞서 금리를 내린 유럽중앙은행(ECB)도 각국의 재정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2일 1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ECB의 결정 자체가 각국의 재정지출을 촉구하는 성격이 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이 재정 정책을 펼치는 데 따르는 비용을 낮췄기 때문이다. ECB는 금리 인하 후 성명서에서 "모든 국가가 성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정부 재정을 이용하려 노력해야 한다"며 확장적 재정 정책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것은 통화 정책이 아닌 재정 정책"이라며 "재정 정책이 수반돼야 ECB의 통화 정책이 더 빨리 효과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ECB의 요구에 화답하듯 네덜란드는 이날 감세, 투자 확대 등 경기 부양책을 담은 내년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코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 역시 "자금 여유가 있는 국가들이 재정지출에 나서야 한다"고 발언했다.


2016년 1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일본은행(BOJ)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진행 중인 BOJ는 금리를 더 내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19일 1700억위안(약 28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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