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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울린 차세대 TV '8K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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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8K 기술'설명회로 선제공격
침묵하던 삼성 "화질선명도만으로 비교불가" 반박 설명회

선공 나선 LG전자
"삼성 픽셀수 맞지만
해상도 기준 국제표준 미달"

침묵 깬 삼성전자
"특정 잣대로만 설명 부적절
화소수·밝기·컬러 종합판단"

총성 울린 차세대 TV '8K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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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기하영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가 글로벌 TV 시장을 주도할 8K TV 부문을 선점하기 위해 품질·기술 경쟁력을 놓고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제 막 8K TV 시대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뺏길 경우 향후 10년간 글로벌 TV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다.


기술 경쟁력 포문을 먼저 연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1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홈엔터테인먼트(HE) 연구소장인 남호준 전무와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정석 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8K 및 올레드 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LG측은 삼성전자의 QLED 8K TV가 화질 선명도(CM) 측면에서 8K TV의 국제 표준에 미달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앞서 LG전자는 이달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최대가전전시회 IF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 TV는) 픽셀 수로는 8K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는 8K가 아니다"며 이례적으로 삼성전자를 직접 거명하며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LG 측의 주장에 맞불을 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서초구 서울R&D캠퍼스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의 용석우 상무가 참석한 가운데 '8K 화질 설명회'를 열고 LG측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다. 이달 초 IFA에서 LG측의 선전포고에 대해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이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게 하라고 해라"며 무시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졌다.


삼성과 LG가 8K TV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8K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4K TV가 출시된 이후 글로벌 고급 TV시장은 4K TV가 주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부터 8K TV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4K대세론이 한풀 꺽였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글로벌 8K TV 시장 규모를 31만대로 예상했다. 1년 전보다 15배 성장한 수치다. 4K TV 시장 규모가 출시 이듬해 7배 수준 성장했던 점을 생각해 보면 8K 성장세가 더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이후에는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142만8000대, 2021년 346만1000대, 2022년 504만6000대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과 LG간의 치열한 시장 주도권 경쟁도 기술력 논쟁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75인치 이상 대형, 2500달러(300만원) 이상 고가 TV시장에서 각각 53.9%와 53.8%의 점유율(금액 기준)을 차지했다. LG전자는 각각 16.2%와 17.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시장성으로 인해 삼성과 LG간의 8K TV 기술력 논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이날 설명회에서 LG 나노셀 8K TV의 화질 선명도(CM)는 90%인 반면 삼성 QLED 8K TV는 12%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LG의 8K TV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LG전자가 CM이라는 특정 잣대만으로 8K 기술을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에 열릴 설명회에서 '화질 비교' 시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자사 8K TV가 8K 이미지, 동영상, 스트리밍 등을 얼마나 잘 보여주는 지 시연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8K TV화질은 CM으로 판단할 수 없고, 화소수, 밝기, 컬러 볼륨 등의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등의 다양한 시스템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8K TV 초기 시장인 만큼 다양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며 "관련 업체간 협의를 통해 8K TV 기준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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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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