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핀크를 어이할꼬"…3년째 적자에 속타는 하나금융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토스, 뱅크샐러드에 밀려 인지도 낮고 혁신성도 글쎄…성장 가능성 증명이 관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핀테크 강화를 위해 적극 투자에 나선 핀크가 3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토스, 뱅크샐러드 등 주요 핀테크 기업에 밀려 인지도가 낮고 뚜렷한 성과도 없지만 적자 상태를 방치할 수도 없고 돈을 계속 쏟아붓기도 어려워 하나금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하나금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핀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86억800만원이다. 2017년 157억1600만원 당기순손실, 2018년엔 적자폭이 더 늘어난 179억6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도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핀크의 적자가 늘면서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은 62억원으로 1년 전 243억원에서 1/4로 쪼그라들었다.

핀크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2016년 8월 각각 51%, 49% 지분비율로 출자해 같은 해 10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출범했다.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변화를 선언하는 등 금융의 디지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하나금융의 적극적인 투자의 결과물이었다.


핀크 출범 당시만 해도 통신사의 모바일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2017년 10월 핀크 서비스 출시 후 가입자수는 상반기 기준 200만명을 돌파해 토스(1200만명), 뱅크샐러드(400만명)에 크게 못미친다. 대기업 2곳의 투자를 받았지만 자산관리ㆍ해외송금 등 서비스 출시가 경쟁사에 비해 늦고 젊은 금융 소비자의 눈길도 끌지 못했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핀크의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은 사업 초기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핀크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지난 7월에도 핀크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양사는 최근 핀크 대표를 전격 교체하고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신용평가, 개인대출서비스 등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서비스 혁신을 위한 투자 자체는 긍정적이고, 통상 핀테크 기업이 설립 후 몇년간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핀크가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의 고민이 크다. 앞으로 핀크가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