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아시아나항공 인수 적격후보 선정…"유일한 항공운송업 경험자"

부채 허덕이던 제주항공, 1위 LCC로 탈바꿈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예비후보들 중 항공운송산업 경험이 있는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이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적격인수 후보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11일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금호산업은 전일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 5곳 중 4곳에 적격 인수후보 선정 사실을 통보했다.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컨소시엄,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새로운 항공사업 모델을 성공시킨 저력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노선과 기단 운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아시아나항공의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새로운 항공사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경산업 이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국내 1위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이다. 지난 2006년 취항한 이후 경영난을 겪었으나 애경산업 이 인수한 후 5년여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자회사 등을 포함해 16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국토교통부의 상반기 여객통계에 비춰볼 때 국제선 45%, 국내선 48% 점유율도 차지하게 된다.

또한 국내 최대 항공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날 현재 국내 항공여객점유율은 대한항공과 진에어를 보유한 한진그룹이 1위이며,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보유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위다. 3위는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그룹은 또 전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던 시기 주요 항공사간 인수와 합병이 항공산업의 안정을 이끈 사례를 연구해 침체기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부흥과 시장 재편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자금력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애경그룹은 추석 이후 재무적투자자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더불어 그동안 축적한 경영 노하우와 제주항공의 경쟁력을 자산으로 다수의 신뢰도 높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성공적인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