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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 자금 서울로, 5건 중 1건 '지방 큰 손' 서울 아파트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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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1498건…강남4구, 외지인 매매 비중 20% 웃돌아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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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광주에 거주 중인 L(62)씨는 최근 서울 아파트 매입을 위해 전세를 내준 광주 지역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정부 정책으로 서울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되레 상승하고 지방 집값과의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추석을 전후로 소개받은 부동산중개소를 직접 찾아 99~131㎡(30평대) 규모의 신축 아파트를 알아볼 계획이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확대 도입을 공식화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지방 큰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강남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에서 외지인 비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확대 발표 이후 서울과 수도권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투자 기회를 찾던 부동 자금이 꿈틀대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5건 중 1건 이상이 외지인 매매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7009건 중 외지인 매매 거래는 1498건에 달했다. 5월과 6월 각각 699건, 911건이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7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비교해도 37% 더 많다.


서울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 매매 거래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이전만 해도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월을 제외하고 모두 1000건을 웃돌았으나 9ㆍ13 부동산 대책 후 전국으로 확대된 부동산 거래시장 위축에 따라 8개월 연속 1000건을 밑돌았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7분의 1 수준인 월평균 300건대에 머물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서초ㆍ강남ㆍ송파ㆍ강동구 등 강남 4구에 외지인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 7월 서초구의 외지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91건으로 6월 29건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고 강남(104건→180건)ㆍ송파(85건→157건)ㆍ강동(33건→87건)구에서도 최고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 증가 폭(5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외지인 매매 비중도 강남 4구에서 모두 20%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외지인의 유입이 늘어난 곳도 있다. 지난 7월 구로구 아파트의 전체 거래 건수는 288건으로 6월 344건 대비 줄었으나 외지인의 매매 거래 건수는 37건에서 77건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시기 서울에서 외지인 매매 거래 건수가 감소한 곳은 종로ㆍ중ㆍ관악구 3곳뿐이었다.


경기 지역 역시 서울을 제외한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 1000건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의 지난 7월 외지인(서울 제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1078건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1000건을 넘었다.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도 6월 1200건에서 7월 1671건으로 40% 가까이 급증했다.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지역으로 외지인들의 유입이 늘고 있는 것은 이르면 다음 달 시행 예정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배경으로 꼽힌다. 부동산업계는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아파트 공급이 줄어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격차 확대도 지방보다는 수도권, 특히 서울로 부동 자금이 몰리는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분양가상한제 실시에 따른 정비 사업 위축이 주택 공급량 장기 감소로 이어진다면 지역 내 희소성이 부각될 준공 5년 차 안팎의 새 아파트들은 가격 강보합이 유지되며 선호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대기 수요가 있는 가운데 호재가 많고 수요가 탄탄한 고가 주거지가 더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 역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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