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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예비입찰 오늘 마감…기대감 속 추가 등판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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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SI 아직 묵묵부답…줄유찰 옛 하이닉스 사례 주목

아시아나 예비입찰 오늘 마감…기대감 속 추가 등판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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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유제훈 기자] 국내 민간항공사상 최대 인수·합병(M&A)매물으로 기록될 아시아나항공의 예비입찰이 3일 오후 마감된다. 막판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이 참전을 검토하면서 시장이 출렁이고 있지만, 아직 이외의 대형 전략투자자(SI)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만큼 전망은 여전히 안갯 속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이들은 입찰 참여사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이달 중순께 적격후보군(쇼트리스트)을 확정하고, 이후 실사를 거쳐 10~11월께 본입찰을 진행하게 된다. 매각가는 1조5000억원~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업력 30년의 2위 국적항공사로 올해 M&A 시장의 최대 대어로 꼽혀왔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공개적으로 인수 의지를 드러낸 기업이 애경그룹, 사모펀드(PEF) KCGI일 정도로 흥행 부진 우려가 컸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전을 검토하면서 싱거울 것으로 예상됐던 예비입찰에 불이 붙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전장 대비 5.85%오른 5970원으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기도 했다.


막판 인수전에 뛰어든 미래에셋대우의 강점은 풍부한 자금력이다.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2조7000억원에 달한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주체가 되긴 어렵지만 현재 SI로 꼽히는 HDC현대산업개발 등과 컨소시엄을 이룰 경우 유력한 인수자가 될 수 있단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앞선 금호 측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에도 FI로 참여하는 등 직·간접적인 연이 있다"면서 "박 회장도 경영복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인수전 참여의 동인은 충분한 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재계에선 이같은 예열조짐에도 인수전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아직까지 뚜껑이 열리지 않은 상태이기는 하나, SI로 거론된 SK·한화·GS·CJ 등 국내 굴지기업들이 요지부동인 상태여서다.


인수전이 안갯속에 빠진 이유로는 부진한 항공업황, 위태로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등이 꼽힌다. 실제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한 공급과잉,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 홍콩 등지의 정정불안으로 국적항공사 8개사는 지난 2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상반기에만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


2조원이 넘는 매각가에 9조5988억원에 이르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규모도 원매자들을 주저하게 하는 요소다. 국적항공사 한 관계자는 "매력적인 매물임엔 틀림없다"면서도 "미·중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全) 업종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쉽사리 인수를 선택할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7년전 하이닉스 매각전의 사례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산하에 편입된 하이닉스는 2009년 두 차례 매각공고를 냈지만 새 주인을 찾는데 실패했다.


하이닉스 인수자론 현대중공업그룹, 효성그룹, 옛 STX그룹 등이 거론됐지만 모두 검토 또는 인수의향서 단계에서 의지를 접었다. 결국 3년간 주인을 찾지 못하던 하이닉스는 SK그룹에 3조4000억원대에 매각됐다.


이는 시황변동이 극심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 매각가만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던 하이닉스의 거대한 덩치 때문이었다. 거대한 부채규모, 악화되는 항공업황에 몰린 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한 이유다. 재계 한 관계자는 "채권단 안팎에선 인수를 희망하는 대기업이 2곳 가량 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며 "이들이 예비입찰에 응찰할지, 혹은 본입찰이나 유찰을 기다릴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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