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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고-광주시교육청 갈등 ‘장기화’…애꿎은 학생들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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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 야간자율자습 등 전면 중단…학생들 독서실 행

학교 측 “교사들, 지난 3년 시험지 재채점 등 여력 없어”

고려고등학교가 시험문제 유출 등과 관련한 광주광역시교육청 감사 결과에 불복하며 학교 입구와 건물 외벽에 현수막을 게시해 놨다.

고려고등학교가 시험문제 유출 등과 관련한 광주광역시교육청 감사 결과에 불복하며 학교 입구와 건물 외벽에 현수막을 게시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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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광주 고려고등학교가 시험문제 유출, 우열반과 기숙사 운영 특혜 등으로 논란이 계속되면서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고려고 측이 광주광역시교육청 감사결과에 반발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갈등의 장기화로 인해 방과 후 활동, 야간자율학습 등이 전면 중단돼 학생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고려고등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요즘 1·2학년 학생들은 정규 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 30분께면 곧장 하교한다.


일반적으로 인문계 고등학생이 하교하는 시간은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오후 10시인 것에 대비되는 현상이다.


광주시교육청이 고려고에 최근 3년간 전체 시험지를 재채점하라는 지시하면서 교사들이 밤늦은 시간까지 보고를 위해 업무를 보면서 방과 후 교육 활동과 야간자율학습이 전면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난 16일 개학한 1·2학년 학생들은 정규 수업이 끝나면 대부분 독서실로 향한다고 한다.


일부 학생들의 경우 언제 다시 정상적인 상황으로 갈지 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독서실 이용권을 끊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일찍 돌아오는 탓에 그나마 한다는 공부에 자녀가 손을 땔 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맞벌이 학부모들의 경우에도 본인들이 일찍 업무가 끝나도 오후 6시인데 자녀들이 오후 4시 30분이면 학교가 끝나 아이를 방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학부모들은 이번 야간자율학습 중단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독서실을 보내야 하는지, 사교육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한 학부모는 “교육청 감사결과가 맞든지, 학교의 주장이 맞든지 간에 어른들의 문제로 인해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학업과 미래에 대해 감수성이 예민할 시기에 아이들에게 미칠 스트레스가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이어 “다른 학교보다 더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비슷하게라도 해 달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면서 “갑작스러운 이번 사태로 인해 사교육까지 고민해야 하는 가정에서는 경제적인 부담도 크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학교 측은 방과 후 활동과 야간자율학습의 정상화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다.


지난 28일까지 시험지 재채점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시교육청의 감사결과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대립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정규 수업 이외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고려고등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대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학교가 정상화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험지 유출, 성적 우수 학생 특혜, 과목 선택 제한 등의 광주시교육청 감사결과에 대해 이의신청 기간은 내달 10일까지로, 고려고등학교와 시교육청의 갈등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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