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중분쟁·지정학적 리스크 등 성장경로 불확실성 커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 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하향 조정은 3년 1개월 만이었다.

금통위는 금리 결정 이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미·중 무역분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당분간 0%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전망경로에 비해 하방위험이 높아져 당분간 0%대 초반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