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차 영향 받았나…임단협 잠정 합의안 마련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창립 이후 사실상 처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단체교섭을 진행한 포스코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한일관계와 미ㆍ중 무역전쟁 등 국내외 경제 상황을 의식, 노사가 한발씩 물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와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 노동조합 등 포스코 노사 교섭 대표는 30일 새벽 포항에서 열린 '제23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포스코가 노조에 최종안을 제시한 지 이틀만이다.
잠정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피크제 각 구간 급여 5%포인트 인상▲임금 4.4% 인상(베이스 업 2.0% 정률)▲명절 상여금 100만원 지급▲복지카드 119만원으로 인상▲자기설계지원금 월 10만원 지급▲상주직원 '8ㆍ5제' 도입 등이다.
포스코 임금피크제 대상자는 첫 해부터 3년간 각각 임금의 90%, 85%, 80%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임금의 95%, 90%, 85%를 받게 된다. 기본 임금은 총 4.4% 인상된다.
임금피크제와 임금 인상 두 가지 항목은 잠정 합의안 도출 전까지 의견 차이가 가장 컸다. 포스코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와 임금 7.2% 인상을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포스코 생산 현장의 평균 나이가 40ㆍ50대로, 임금피크제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포스코 측은 지난 27일 밤 10시쯤 임금피크제 유지, 임금 1%대(기본급 약 4만 원 인상) 등이 담긴 최종 요구안을 노조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온 노사 내부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 28일 오전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하지 않고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포스코 노조는 28일 오전 서울 일정을 취소하고 포항으로 내려간 뒤 조합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29일부터 사측과 최종 협상을 시작했다.
익명을 요구한 포스코관계자는 "회사가 협상 과정에서 양보했고, 노조 역시 현재 경제 상황과 현대차의 무분규 임단협 협상 등을 고려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공감했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결국 '파업 할까봐' 웨이퍼 보관함까지 밖으로 꺼...
한편, 포스코는1968년 창립 이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한국노총 포스코노조와 민주노총 포스코지회가 출범하며 올해 처음으로 임단협을 진행했다. 포스코 노조는 오는 9월 대의원 회의를 거쳐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