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금지한 코끼리 상아 밀수, 日만 뻔뻔하게 유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계 최대 코끼리 상아 거래 시장으로 알려진 일본이 야생동물 국제거래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또 도마위에 올랐다. 상아 밀수 거래로 악명 높던 중국마저 작년부터 시장 폐쇄조치를 선언한 마당에 여전히 제대로 된 규제조차 없는 일본의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본은 그럼에도 국내 거래와 밀수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끼리 상아시장은 90% 이상이 일본을 중간기지로 삼아 중국 등 기타 국으로 밀수되고 있으며, 이런 상황 속에 아프리카 코끼리는 지난 30여년간 종전 숫자의 3분의 1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의하면 지난 1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회의에서 현재 세계 유일의 상아거래 허용국인 일본이 또다시 비난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일본 정부의 시장 유지로 인해 일본시장이 상아 밀수의 중간기착지가 되면서 국제 상아 밀수시장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기존 세계 최대 상아 밀수국이던 중국마저 지난해부터 시장 폐쇄를 선언했지만, 일본은 국내 거래와 밀수가 관계없다며 계속 시장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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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기금(WWF) 등의 야생동·식물 거래 감시 자료에 의하면 일본은 세계 최대의 상아시장이며 상아 가공산업, 중간기착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상아 불법 수출의 95%가 일본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정부는 실질적인 거래 규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상아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체 등록 요건을 강화했으며, 시장 및 거래 규제에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상아의 국가간 거래는 1989년 이후 원천적으로 금지됐지만, 일본이 중간기착지 및 가공기지로 떠오르면서 상아제품 수요가 많은 중국을 겨냥해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상아의 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아프리카 코끼리에 대한 밀렵은 점점 늘어나 코끼리 개체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에 의하면 1979년 134만마리 수준이었던 아프리카코끼리는 2015년 41만여마리로 지난 30여년간 기존의 3분의 1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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