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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급등에도 불씨 못 살린 정유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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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급등에도 불씨 못 살린 정유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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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정유회사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이 하반기 들어 급반등했지만 정유주들은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실적 악화와 국제유가 하락 우려의 영향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6~7달러대를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올랐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 및 생산비용 등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들의 실적과 직결된다.

정제마진은 작년 10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올초에는 2달러대로 추락했다가 7월 들어 6달러대로 올라섰다. 정제마진이 6달러 수준으로 올라선 것은 작년 9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배럴당 4~5달러가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져 있다.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정유주들의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장 대비 3.8% 떨어진 15만2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5만1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초 주가(22만7000원)와 비교하면 30% 넘게 빠졌다.


GS칼텍스를 거느리고 있는 GS 의 주가도 전날 4만645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에쓰오일( S-Oil ) 역시 이달 들어 10% 가까이 빠지는 등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제마진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형 정유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2분기 실적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7.2%, 41.6% 줄었다. 에쓰오일은 2분기 905억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 정제마진이 큰 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 우려도 정유사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날(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7.1달러로 6월 말 대비 4.3% 하락하는 등 미ㆍ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심의 감산 합의 지속과 하반기 계절적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국제유가의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증권업계에선 정유사들의 실적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에 회복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유가 하락과 수요 감소로 악화됐던 실적이 하반기 수요 회복 등에 따라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629억원과 2323억원으로, 2분기보다 9.2%, 185.7% 높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은 지난 2분기를 바닥으로 2020년 상반기까지 상승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정제마진의 변동성이 있겠지만 중기 방향성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정유기업의 주가 하락시 매수관점에서의 접근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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