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탈당 조종한 '원로 정치인'에 유감…제2창당 추진"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이 집단 탈당한 것에 대해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탈당 의원들과 관계없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당내 제2창당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지역위원장들과 최고위원회를 열고 "탈당한 의원 10분에게는 개인적인 유감이 없지만 한 분의 원로 정치인에게는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분당·탈당을 막아야 할 분이 이것을 조종하고 기획했다.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당권을 이유로 대안정치연대를 발족하게 했다고 지적해왔다.
대안정치측에서 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해온것과관련해선 "명분이 있어야 사퇴할 것 아닌가"라면서 "최근 당내 분란의 시작과 끝, 몸통도 (대안정치연대) 본인들이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또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이) 탈당할 명분이 눈을 씻고 봐도 없다"면서 "탈당한 분들이 지역에서 시행했다는 간담회 얘기를 들었다. 50%~80%의 핵심당원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탈당파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면서 "탈당파는 잊겠다. 우리가 가야할 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2창당을 선언하고, 원내보다 더 강하고 유능한 정당의 길을 가겠다"면서 "여기 와 계신 지역의원장들의 열정, 역량이 현역 의원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향후 당이 나아갈 방향으로 ▲선거제개혁 ▲50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눈물 닦아주는 정치 ▲젊은 정치 ▲여성정치를 꼽았다.
정 대표는 '4명의 의석을 가지고 어떻게 재창당을 해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의원 숫자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9월 정기국회 끝나면 사실상 선거 후보 등록이고, 내년 국회는 한 번 열려도 요식국회"라면서 "4개월짜리 국회의원직일뿐"이라고 답했다.
대안정치를 주도하고 있는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당 국고보조금 지급 기준일을 고려해 16일로 탈당날짜를 바꾼는 것에 대해선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 "8월12일로 택일한 것에 대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그 여론을 감안해서 마지막 순간에 왜 (탈당을) 멈추지 않았을까 안타깝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유 원내대표 등 대안정치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대안정치 소속 10명의 의원들은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기 위해서 민주평화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극적인 타결이 있기를 기대하고 나름대로 여론을 통해 (정동영 대표가 사퇴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꿔줄 것을 거듭 요청했지만 정 대표는 끝내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그러나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을 거치는 동안에 (변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15일 전 탈당으로 평화당의 국고보조금이 줄어들게 될텐데 그것도 감안했나'라는 질문에는 "평화당이 그래도 국고보조금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판단해, 탈당계는 제출했지만 탈당날짜는 16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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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탈당 선언에 동참한 대안정치 소속 정치인들은 김종회ㆍ박지원ㆍ유성엽ㆍ윤영일ㆍ이용주ㆍ장병완ㆍ장정숙ㆍ정인화ㆍ천정배ㆍ최경환 의원이다. 김경진 평화당 의원도 이날 오후 4시 별도로 탈당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경진 의원실측은 "대안정치와는 뜻이 맞지 않기 때문에 탈당을 함께하지는 않게 됐다"면서 "자료배포를 통해 탈당의사를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정숙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인 만큼 당직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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