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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ounter] 계간 파란, 시를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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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ounter] 계간 파란, 시를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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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계간 파란' 2019년 여름호의 이슈는 근래 첫 시집을 통해 각기 개성적인 시 세계를 선보인 김광섭, 이범근, 이병국, 정우신, 정창준 등 젊은 시인 다섯 명의 좌담으로 꾸몄다. 이들이 말한 바는 단 한 가지, 바로 '시'다. 물론 바로 앞에 적은 문장은 이들이 전적으로 미학주의자라는 뜻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자신의 시집을 홍보해야만 했던 경험담을 털어놓고 생계와 생활을 위해 시를 잊어야 했던 나날들을 고통스럽게 이야기한다.


그런데 정말이지 흥미롭게도 이 젊은 시인들은 그 안에서 가까스로 존재하는 '시'를 발견한다. 문학 외적인 맥락에서 형성된 것이든 자기 내부적인 목소리에 따른 것이든 어떤 검열에 대해 논의할 때도, 문학장과 그것을 지배하고 있는 권력과 또 한편으론 인정욕망에 관해 토로할 때도, 시가 유통되는 방식과 독자와의 소통에 대해 타진할 때도, 그리고 자기 자신의 시 창작 과정에 대해 고백할 때도 이들은 결국 '시'를 말하고 '시'를 꿈꾼다.

요컨대 이 젊은 시인들은 좌담의 제목처럼 "끝까지 시만 이야기"한다. 만약 여전히 한국시가 작동 중이며 미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면 그 까닭은 이 젊은 시인들이 좌담에서 보여 준 '시'에 대한 태도 즉 "끝까지"라는 무한 동력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단언컨대 이들 다섯 시인들은 이번 좌담에 함께하지 못한 모든 젊은 시인들과 더불어 한국시의 프런티어다. 편집주간 장석원 시인은 격려하듯 다짐하듯 이렇게 썼다.


"시는 불온해져야 한다. 다시 새로움을 모색해야 한다. 시는 전통을 탐구하고 혁신해야 한다. 그것 속에 새로운 현대성이 있을 것이다. 오로지 새로움뿐이다. 그것이 시의 숙명이다. 아무것도 보지 말고, 아무것도 듣지 말고 나아가자.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움을 위해 불타오르자. 시여, 스스로를 부정하라. 돌아보지 말고, 후회하지 말고, 현재를 뚫고 나가는, 돌아오지 않는 '아즈샤라'가 되어라."


채상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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