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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슬쩍 만지고 모른 척" 여름 피서지 '엉만튀'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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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7~8월 성범죄 집중 발생
엉덩이 슬쩍 만지고 도망가는 성추행도 빈번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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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를 찾은 20대 여성 A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해변을 찾아 시간을 보내던 중 누군가 손으로 자신의 엉덩이를 스치듯 만지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A 씨는 그 자리에서 따졌지만 가해 남성은 인파 속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신체 접촉을 한 것 같다며 치한 취급 하지 말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지만, 딱히 증거가 없어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 남성은 지속해서 같은 수법으로 불특정 여성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8월을 맞은 가운데 바닷가 등 피서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성폭력과 불법 촬영 범죄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이 지난해 6월21일부터 8월31일까지 여름철 해수욕장·유원지 등에 성범죄전담팀을 운영한 결과 두 달여 만에 성범죄 31건, 위장형카메라 등 판매·유통사범 21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이른바 '엉만튀(엉덩이 만지고 도망치기)','슴만튀(가슴 만지고 도망치기)'도 골치거리다.


직접적인 물리적 증거가 명백하게 드러나는 성폭력 행위가 아닌 애매한 행위에 해당하는 '엉만튀'는 피해자가 잘 모르는 상황이 많고, 가해자는 인파 속에 묻혀 쉽게 도주할 수 있고, 또 '수영하느라 몰랐다' , '수많은 사람들에 밀리다 그랬다' 등 각종 핑계를 댈 수 있기 때문이다.

30대 직장인 B(여)씨는 지난 여름 휴가를 떠올리면 아직도 불쾌감이 밀려온다고 토로했다. B 씨는 "수영이나 사람들에 밀려서 어쩔 수 없이 신체 접촉을 하는 것은 느낌으로 고의성 여부를 알 수 있다"면서 "성추행을 목적으로 하는 엉덩이 등을 만지는 행위는 바로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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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엉만튀' 범죄는 지난해 11월 도심 한복판에서도 일어난 바 있다. 부산의 한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내리던 한 여성은 당시 한 남성에 의해 성추행을 당했다.


당시 피해 여성 관계자는 "(가해 남성이)아침 첫 지하철을 타고 따라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던 지인의 치마 속에 손을 넣어 추행 후 도망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가운데 여름 휴가철인 7~8월 성범죄가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으로 성범죄는 7월 2651건, 8월 2647건 발생, 2015년 7월 3399건, 8월 2940건, 2016년 7월 2600건, 8월 3013건으로 매년 5000~6000여건의 성범죄가 휴가철에 발생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성폭행·성추행이 다수를 차지했다. 7~8월 성폭행·성추행 사건은 2014년 3907건, 2015년 4250건, 2016년 4145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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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타인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불법 촬영 범죄도 휴가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6∼2018년 전국서 발생한 불법 촬영 범죄는 17,575건으로 이 중 전체 31%에 달하는 5,530건이 여름철인 6∼8월에 발생했다.


한편 경찰청은 본격 피서철인 7월 1일부터 8월31일까지 2개월간 해수욕장과 계곡, 유원지 등 전국 휴양지 78곳에서 여름경찰관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경찰관 534명과 의무경찰 436명 등 모두 970명이 여름경찰관서에 투입돼 피서지 범죄예방·대응 업무를 맡는다.


피서지 내 탈의실과 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탐지장비를 활용해 몰카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벽면·천장 구멍 등 몰카 설치 흔적이나 선정적 낙서 등이 발견되면 시설주에게 개선 조치를 권고한다.


또 성범죄가 발생하면 가해자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중한 처벌을 추진하고, 성범죄 신고 보상제도를 홍보해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할 방침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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