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앞서 강경태세 전환…남미·아프리카와 밀착행보
아르헨티나 대두박 수입 타진

트럼프 "中, 내년 대선 의식…내가 이기면 더 가혹한 합의" 압박
美민주당 후보들도 중국 이슈엔 강경…정권교체, 중국에 유리할지는 의문

中 '플랜B' 버티기작전 돌입…트럼프 재선실패 기대거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와중에 '플랜B'를 본격화하고 있다. 협상에 앞서 강경발언들을 쏟아내 타결 기대감을 낮춘데다, 남미ㆍ아프리카 등 미국과 소원한 지역의 국가들과 손잡으며 활로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무리하게 미국측의 요구를 수용하느니 차라리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은 다음달 중순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대두박(기름을 짜고 남은 콩찌꺼기) 수입을 타진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3위 대두 수출국이자, 최대 대두박 생산국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년간 중국에 대두박을 수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중국은 이를 번번이 거절해 왔다. 그런 중국이 남미로 눈을 돌린 것은 무역전쟁 때문으로 보인다. 협상은 되살렸지만, 양측의 간극을 좁히기 어려운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을 대랑 구매하겠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사실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은 없다. 다른 중남미 국가와 중국의 밀착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투자와 커피ㆍ바나나ㆍ아보카도 수입 등을 논의한다. 지난 주말에는 왕이 중 외교부장이 칠레를 방문했고, 중국은 북아프리카 모로코 신도시 프로젝트에도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중국의 '버티기' 행보 원인으로 2020년 대선을 꼽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중국은 늘 마지막에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거래를 바꾼다"며 "중국은 민주당 사람들이 다음 대통령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선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선거에서 이긴다면 중국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가혹한 합의를 하거나, 합의가 없을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또 중국의 경제가 미국의 관세 때문에 침체됐다고도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6.2%에 그쳤다. 1992년 중국의 통계 발표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다. 그러나 중 지도부는 여전히 버틸 수 있는 수준의 경제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하고, 하반기 경제 운영 기조로 '온중구진(穩中求進ㆍ안정 속 진전)'을 내놓았다. 위험요소들이 있는 만큼, 제조업 투자를 안정시키고 내수잠재력에 의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에서 지도자들은 올해 성장률이 목표범위 내(6.0~6.5%)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중국에 요구한 것들은 대부분이 법을 바꿔야 하는 큰 문제들"이라며 "대선 이후 미국의 요구 수위가 낮아지길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D

하지만 미국의 정권교체가 중국에 유리할 지는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전날 대선 공약으로 '좌파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웠다. 그는 "지금껏 중국이 노동자 권리를 무시하고 환경파괴ㆍ환율조작을 일삼도록 허용했다"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CNBC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래하는 것이 워런 의원과 거래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화웨이 제재를 풀어줘선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중도온건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무역전쟁 종결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무역전쟁을 화두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