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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바닥 뷔페만?…'호날두 노쇼'에 삼복 찜질방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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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있던 호날두가 종료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있던 호날두가 종료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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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대학생 임형주(가명) 씨는 '호날두 노쇼'로 엉망이 된 유벤투스 내한 경기만 떠올리면 좀처럼 분이 풀리지 않는다.


31일 임 씨에 따르면 대전에 사는 그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를 보기 위해 KTX를 타고 상경했다. 1등석 경기 티켓을 구매하느라 20만원을 내고, 교통비와 먹을거리를 포함해 40만원에 달하는 큰 돈을 들여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오후 8시 시작 예정이던 경기가 1시간 가까이 지연되면서 오후 11시로 예매한 대전행 기차를 놓쳤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다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던 호날두마저 경기에 뛰지 않아 분통이 터졌다.

결국 당일 귀가를 포기한 임 씨는 다음날 아침까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찜질방을 찾았다. 6만3000여명이 운집한 이날 경기 이후 임 씨와 같은 처지에 놓인 관중들이 많았는지 찜질방에 입장하는 데도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갑자기 수백명이 몰린 탓에 찜질방 측에서는 수용 인원을 고려, 상당수 고객을 돌려보내기까지 했다. 임 씨는 "어렵게 찜질방에는 들어갔는데 워낙 손님이 많아 제대로 씻을 수도, 몸을 뉘일 공간을 찾을 수도 없었다"면서 "호날두 1명을 보기 위해 돈과 시간을 들이고 주말을 완전히 허비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호날두의 유니폼을 걸고 그의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호날두의 유니폼을 걸고 그의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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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호날두가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서 종료시간이 다 되도록 출전하지 않자 관중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서 종료시간이 다 되도록 출전하지 않자 관중이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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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의 출전을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처럼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고, 경기시간 지연 등의 문제가 속출하면서 임 씨와 같은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관중들의 불만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자정 무렵 허기를 달래기 위해 경기장 인근 식당을 찾은 관중들이 주문한 음식이 밀려 한참을 기다린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 경기의 가장 비싼 40만원짜리 티켓을 구매한 관중들이 제공된 뷔페식을 맨바닥 앉아 먹는 장면도 논란이 됐다.


임 씨는 일부 법률사무소에서 추진 중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참가해 일부 금액을 돌려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돌려받는 돈은 티켓 구매액의 일부와 위자료 명목의 금액 정도가 될 전망이다. 임 씨는 "피해보상 여부와 관계 없이 이런 이벤트에는 두 번 다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사인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구단, 호날두의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움직임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변호사 김민기 법률사무소는 30일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인천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원고는 당시 경기를 관람한 관중 2명이며,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경기 티켓값과 정신적 위자료 등을 포함해 1인당 107만1000원이다. 검사 출신 오석현 변호사(LKB파트너스)도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호날두를 사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했고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를 수서경찰서에 배당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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