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만세운동 다룬 소설 '피눈물' 작자는 이광수"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최주한 서강대 책임연구원 학술지 '근대서지' 최신호에서 주장

"만세운동 다룬 소설 '피눈물' 작자는 이광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춘원 이광수가 ‘피눈물’의 작자라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피눈물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펴낸 독립신문에 1919년 8∼9월 연재된 단편소설이다. 3월5일 경성만세운동이 배경이다. 작가가 사용한 필명은 기월(其月)이다.


최주한 서강대 인문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학술지 ‘근대서지’ 최신호에 실은 글 ‘독립신문 소재 단편 피눈물에 대하여’에서 “1910년대 이광수 작품과의 연속성, 독립신문 소재 사설과 문체적 동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건대 피눈물 저자는 이광수가 분명하다”고 했다. 지난 4월 김주현 경북대 교수도 춘원연구학회 학술대회에서 문체를 근거로 이 소설의 저자가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신문 창간에 관여한 이광수라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이광수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무정’과 피눈물 도입부가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인공 윤섭은 피로와 출혈로 쓰러질 듯 전동 골목으로 걸으면서도 머릿속에는 온통 시위운동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며 “이 첫 장면을 대하면서 경성학교 영어교사 형식이 선형을 가르치기 위해 안동 김장로의 집으로 가며 이런저런 상념에 젖는 무정 대목을 연상하지 않기란 어렵다”고 했다. “내면에 빠져든 인물의 의식을 일깨우는 급작스러운 장면 전환을 통해 서술자가 사건을 진행하는 방식도 무정과 그대로 닮았다”고 했다.


그는 소설에서 순사와 여학생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부분에 나오는 “보성학교의 대문에 큰 양 구등은 꺼졌다”라는 문장에도 주목했다. “이광수가 1914년 보성중학을 방문하고 남긴 글에 구등이 언급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장례식 장면에 등장하는 단체명 ‘독립청년단’에 대해서도 “일본 도쿄 2·8 독립선언서가 이광수를 포함한 열한 명의 '조선청년독립단' 명의로 발표된 점으로 미뤄 작자를 암시하는 장치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최 연구원은 김 교수가 제기했던 문체의 유사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피눈물은 장편 무정의 계몽적 어투를 그대로 이어받은 데다 주제의식에 걸맞게 더 고양된 어조를 구사하고 있는 까닭에 독립신문 이광수 논설과도 문체적 동질성이 발견된다”면서 “이광수는 논설에서 반복어구와 열거, 도치 같은 수사법을 자주 썼는데, 이러한 특징은 피눈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또 문체를 분석해 “피눈물은 장편 무정의 계몽적 어투를 그대로 이어받은 데다 주제의식에 걸맞게 더 고양된 어조를 구사하고 있는 까닭에 독립신문 이광수 논설과도 문체적 동질성이 발견된다”며 “이광수는 논설에서 반복어구와 열거, 도치 같은 수사법을 자주 썼는데, 이러한 특징은 피눈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