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분석
카드대금·카드론 등 연체율 1년새 0.13%P까지 늘어
저신용·저소득자 상환능력 하락…영세 자영업자 연체율도 상승

경기침체에 카드빚 못갚는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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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카드대금을 연체하거나 단기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을 갚지 못하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당, 숙박업소, 제조업 종사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도 증가 추세다. 경기가 빠르게 냉각되면서 '밑바닥 경기'부터 타격을 받아 저신용ㆍ저소득자나 영세 자영업자 중심으로 금융권의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2분기 연체율이 1년 전과 비교해 일제히 상승했다. 신한카드는 한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연체 비율이 지난해 2분기말 1.32%에서 올해 2분기말 1.45%로 올랐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1.23%에서 1.25%, 하나카드는 1.63%에서 1.73%, 우리카드는 1.39%에서 1.41%로 상승했다.

은행계 카드사 연체율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말 1.88%였다는 점에서 일부 카드사의 연체율과 상승폭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석달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하나카드는 1년만에 1.62%에서 2.03%, 국민카드는 1.4%에서 1.46%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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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 상승은 경기 둔화와 관련이 있다. 통상 카드대출은 급전이 필요하지만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저신용ㆍ저소득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카드사 연체율 상승은 경기가 갈수록 얼어붙으면서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카드사는 대출 심사 절차를 간소화한 대신 10% 중후반대 고금리를 책정,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가중된다. 아직 카드사 연체율을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면 금리가 높은 2금융권 중심으로 부실이 시작, 다른 업권으로 '도미노' 확산될 우려가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는 신용등급 4~6등급의 취약차주가 주로 이용해 최근 연체율 상승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카드사의 경우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놓도록 하는 등 건전성 기준을 강화해 향후 부실이 터져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로 밑바닥 경기부터 어려워지면서 은행권의 자영업자 연체율도 상승중이다. 신한은행의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말 0.19%에서 올해 2분기말 0.23%로 올랐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0.2%에서 0.25%로 상승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업종별 연체율은 숙박ㆍ음식업이 0.26%에서 0.31%, 제조업이 0.4%에서 0.47%로 올랐다. 부동산ㆍ임대업은 0.02%에서 0.08%로 올랐고 도ㆍ소매업은 0.36%를 유지했다.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도 같은 기간 0.33%에서 0.38%로 상승했다. 도ㆍ소매업이 0.34%에서 0.46%로, 제조업이 0.51%에서 0.63%로 뛰었다. 부동산ㆍ임대업도 0.07%에서 0.09%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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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2금융권을 이용하는 취약차주, 다중채무자나 영세 자영업자 중심으로 연체율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며 "대출 건전성 측면에서 고신용ㆍ고소득자와 취약계층의 양극화가 심해져 선제적이고 꼼꼼한 여신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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