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와 관련해 환율 개입 여지를 남겨두는 듯한 발언으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래리 커틀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환율 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기로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3일 경제팀과의 회의에서 인위적으로 달러 가치를 하락시키기 위한 조치를 배제하기로 결정한 데에 대해 "나는 그것을 2초만에 할 수 있다"며 "나는 뭘 안하겠다는 말은 안 했다"고 부인했다.
이어 그는 "달러가 아주 강하다"며 "어떤 의미로는 아름답지만 (다른 나라와) 경쟁을 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트럼프의 경제참모 래리 커틀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인위적으로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환율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커틀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弱) 달러'를 원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우려하는 것은 다른 국가들이 무역에서 단기적 일시적 이득을 위해 자신들의 통화가치 하락을 조작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커틀로 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의 통화정책은 그의 무역전쟁만큼이나 혼란스러워 보인다"며 "이번 일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 개입이라는 흔치 않은 움직임을 얼마나 고려했는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AFP 통신도 트럼프 정부가 환율 개입을 논의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일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우려할만한 일로 평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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