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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하나쯤이야 뭐 어때요" 당신의 도덕 점수는 몇 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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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커피…길거리 쓰레기 투기 몸살
환경미화원 청소 한계…성숙된 시민 의식 필요

25일 서울 한 도심 음식점 주변에 담배꽁초, 먹다 버린 아이스커피 등이 버려져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25일 서울 한 도심 음식점 주변에 담배꽁초, 먹다 버린 아이스커피 등이 버려져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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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어 여기도 쓰레기가 있네, 정말 너무들 하네"


도심 곳곳에 쓰레기통이 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길거리 아무곳에나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실종된 양심'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한 도심 직장인들이 붐비는 음식점 주변에는 담배꽁초는 물론 먹다 버린 아이스커피가 통째로 버려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버려진 쓰레기 주변에는 비둘기가 모여 먹다 남은 음식을 먹거나, 배설을 한다. 나 혼자 편하자고 그냥 버린 쓰레기가 감염의 위험과 해충의 창궐로 이어지는 셈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는 20대 직장은 A 씨는 "길거리 담배꽁초는 정말 왜 없어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길거리서 흡연하는 사람들도 불쾌하지만 이렇게 쓰레기까지 봐야 한다니, 정말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B 씨는 "사실 누구나 껌 종이나 일종의 작은 규모의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린 경험이 있을 것 같다"라면서 "환경미화원분들이 고생하시는데, 널브러진 쓰레기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담배꽁초의 경우 독성물질이 들어있어 단순 쓰레기가 아닌 유해폐기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실험 결과 물 1L에 담배꽁초 하나를 96시간 담가 유해물질이 녹아 나오도록 한 다음, 그 물속에 물고기 또는 바닷물고기를 넣은 결과 반 이상이 죽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꽁초 하나쯤이야 뭐 어때요" 당신의 도덕 점수는 몇 점인가요 원본보기 아이콘


문제는 이렇게 무심코 버려지는 쓰레기 투기 단속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현행법상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생활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지 등에 담아 버리면 건당 2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쓰레기를 불법으로 소각하거나 차량 등 운반장비를 이용해 버리면 50만 원이 부과된다. 담배꽁초나 휴지를 투기할 경우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사안이 가벼운 경우 아예 과태료 부과 없이 계도하는 경우도 있어 이를 고려하면 길거리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미화원 등이 청소차량을 이용해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지역을 돌며 폐기물 수집과 쓰레기 등을 수거하고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지속해서 버리는 쓰레기를 계속 청소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료사진.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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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열대야가 이어지는 요즘 늦은 밤 야외서 술이나 군것질을 하고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오는 '얌체족'도 있다. 이들 일부는 먹다 버린 소주, 안주 등을 그 자리에 그대로 버리고 집으로 온다.


모두 현행법상 불법이지만 현장에서 적발되지 않는 이상 과태료 부과, 계도 등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버려진 음식물들은 인근 노숙인들이 먹고 식중독에 걸리거나 또 다른 2차 피해가 발생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분기 동안 서울시 응답소를 통해 접수된 현장 민원인 730건 가운데 쓰레기 무단투기가 62%를 차지하기도 했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모두 다 단속할 수 없어 시민들의 행동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서울시 자치구들은 올해도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을 위해 단속카메라 설치를 주요 사업으로 계획, 수천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성숙한 시민 의식이 먼저라는 지적이 있다.


30대 직장인 C 씨는 "쓰레기 무단 투기는 물론 담배꽁초 등 작은 쓰레기까지 누군가 버리면 결국 또 누군가는 그걸 치울 수 밖에 없다"면서 "쓰레기를 무심코 버리기전에 이걸 치우는 사람을 한번쯤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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