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포털 기업 2분기 실적 뜯어보니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인터넷ㆍ포털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던 전 분기에 이어 외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수익성을 들여다보면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적극적인 신(新)사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네이버는 분기 최대 매출 기록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카카오는 광고 매출 등의 성장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평가가 일치하는 부분은 향후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양대 포털 분기 최대 매출 = 25일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6303억원, 영업이익 12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성장하며 역대 분기 실적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6년 3분기에 1조131억원으로 첫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 '체급'을 키워왔다. 이번에 1조6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종전 분기 최대 매출이었던 지난해 4분기의 1조5165억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5109억원으로 계속되던 성장 곡선이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분기 최고 매출 경신 흐름을 이어가게 된 셈이다. 국내외 사업 전 분야에서 외형적인 성장을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성숙 대표는 "이번 2분기에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검색 사업과 더불어 커머스, 컨텐츠, B2B 사업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신규 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하고 각 성장 단계와 성과에 맞춰 적시에 투자와 지원을 제공해 각 사업 단위들이 독자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분기 최고 매출을 경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달 8일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가 2분기에 약 7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측했다.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이었던 올해 1분기의 7063억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1500억원의 매출이 불어났다. 영업이익도 35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광고 등의 성수기 효과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투자 늘린 네이버, 수익 챙긴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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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지속' 네이버ㆍ'수익 개선' 카카오 = 눈에 띄는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양사의 행보가 약간 다르다는 점이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1283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48.8% 감소한 것이다. 2017년 4분기부터 시작된 영업이익 감소세는 7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영업이익 하락은 네이버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도 네이버는 라인의 핀테크 사업에 마케팅 등으로 많은 투자를 했다.

반면 카카오는 영업이익률에서는 여전히 네이버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금까지 투자에 대한 결실을 수확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플랫폼 광고의 견조한 성장세와 선물하기의 거래액 증가 등으로 본격적인 증익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했다.


◆금융으로 사업 영역 확대 = 양사 모두 하반기 전망은 밝다. 네이버는 마케팅비가 감소하면서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2020년으로 갈수록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의 핀테크 비즈니스는 2분기 집행한 마케팅을 통해 라인페이의 유저가 최소 200만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며 하반기 증권 서비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네이버는 금융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네이버페이 사내독립기업(CIC)을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신규 법인은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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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역시 하반기에 신규 광고 상품인 '비즈보드' 등이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위원회의 카카오뱅크 한도초과보유주주 승인 심사 통과로, 지분을 확대해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게 된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카카오뱅크가 보여준 혁신과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술 협력과 투자를 확대하겠다"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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