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도, 예외도 없다" 브렉시트 하드코어팀 꾸린 英존슨(종합)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취임 후 첫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만약도, 예외도 없다(no ifs and buts)."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99일 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취임 직후 공개한 새 내각 명단에도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강경파와 지지자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꾸려진 '하드코어 팀' '존슨의 대숙청(The Great Purge)'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취임 후 첫 대국민 성명을 통해 "99일 내 우리가 브렉시트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31일 EU를 탈퇴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고 여기에는 만약도, 예외도 없다"면서 "반대 쪽으로 돈을 건 사람들은 무일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임 첫날부터 '강경파'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비관론자들을 향한 일종의 전쟁을 선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각 전면에도 강경파들이 배치됐다. 전임 테리사 메이 내각에 몸담았던 장관급 각료 29명 가운데 이날 사임을 표명하거나 해임이 확정된 인물은 모두 18명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99일 내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전임 내각의 절반 이상을 잔혹하게 정리했다"며 이를 '대숙청'이라고 정의했다.
존슨 내각의 넘버2인 재무부 장관에는 사지드 자비드 내무부 장관이 내정됐다.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금융가 출신 정치인인 그는 집권 보수당의 당대표 경선에서 탈락한 후 존슨 총리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인물이다. 2016년 국민투표에서 EU 잔류에 표를 던지면서도 "무거운 마음, 열정 없는 상태였다"고 고백한 대표적 유럽회의론자기도 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 내각에 몸담았던 최고위급 인물 중에선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평가했다.
한때 메이 내각에 몸담았다 물러났던 '브렉시트 강경파' 도미닉 라브 전 브렉시트장관과 프리티 파텔 전 국제개발장관도 각각 외무부 장관, 내무부 장관으로 복귀했다. 라브 내정자는 취임 몇 달도 안 돼 당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을 "양심적으로 지지할 수 없다"며 사퇴했었다. 파텔 내정자 역시 대표적인 존슨 총리 지지자다. FT는 하원의장으로 또 다른 강경파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보수당)이 내정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지지자들로 구성된 하드코어 팀을 만듦으로써 정치적 혈투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당대표 경선에서 총리 후보로 경쟁했던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은 존슨 총리의 국방부 장관직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존슨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벤 월러스가 이름을 올렸다.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은 랭커스터공작령 대법관으로 취임한다.
이 밖에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 맷 행콕 보건부 장관, 앰버러드 고용연금부 장관은 유임됐다.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게 된 바클레이 장관은 국민투표 당시 브렉시트와 존슨 총리를 지지했던 인물이다. 친시장주의자로 알려진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부 장관 역시 존슨 총리 지지파다. 존슨 총리의 동생인 조 존슨은 장관급은 아니지만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의 국무성장관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존슨 내각의 고위급 명단에서 친(親)메이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은 앤드리아 레드섬 기업부 장관 내정자 정도다.
존슨 총리는 25일 하원에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이번 주말부터 잉글랜드 북부지역을 시작으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을 방문해 브렉시트 비전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브렉시트 이전까지 존슨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만 3차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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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의 최측근들은 최근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의 외교전문 유출로 영미 관계가 악화된 점을 감안, 취임 4주 내 워싱턴DC를 방문하는 방안을 조언한 상태다. 8월 말에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오는 9월에는 유엔(UN)총회가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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