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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50> 간에 좋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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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 좋은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간질환으로 고생하고 죽는 사람이 많다보니 간에 좋다는 식품들이 사람들의 입을 오르내리고, 이러한 음식에 대한 관심에 편승하여 건강보조식품도 제법 팔린다. 이런 음식이나 건강보조식품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어 간에 좋다고 하는데 들어보면 그럴싸하다. 그런 음식을 열심히 먹으면 간의 건강이 좋아질까?


간은 신진대사와 깊은 관련이 있어서 건강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이 간의 건강에 좋다는 데 전문기관들은 대체로 공감한다. 그렇지만, 특정 음식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먹는 것이 건강한 식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런 식품들을 먹고 일시적으로 간 건강이 좋아진 사람도 있겠지만, 간이 일하는 원리를 보면 좋은 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간의 다양한 기능 때문에 간에 질환이 생겨 기능이 약해지면 신진대사와 관련한 증상부터 노폐물과 독성물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증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피로,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토, 관절 통증, 위 불편함이나 통증, 코피, 피부에 비정상적인 혈관, 가려움, 부기, 담석, 다리 부종, 무력감, 설사, 간 비대증, 진한 소변, 창백한 대변, 황달, 복수 ---.


간질환 증상들은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한두 가지 증상만으로 간질환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가 만성적으로 나타나거나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나 갑자기 배가 불러오는 복수, 오줌 색깔이 진해지는 경우처럼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간질환 때문이 아닌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주요 사망 원인인 간질환으로 간암과 알콜성 간질환, 간경화가 있고, 그 전단계이면서 원인이 되는 간염과 비알콜성 지방간, 그리고 자가면역성 간염이 있는데, 간질환은 걸리면 치유하기 쉽지 않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생활(생명이야기 149편 참조)’을 통하여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람들은 어떤 음식에 들어있는 어떤 성분이 간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기 쉬운데, 어떤 성분도 하나의 재료일 뿐이며, 이 성분을 재료로 사용하여 필요한 물질을 만드는 것은 세포 안에 들어있는 유전자임을 알아야 한다. 간이 건강하려면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여야 하고, 필요한 재료가 부족하지 않도록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친생명적인 생활(생명이야기 6편 참조)을 생활화하여야 하고,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은 식사를 위해서는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인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가 폭넓게 분산되어 있는 다양한 채소와 통과일, 통곡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은 식사법이다.


간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많이 먹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생명의 신비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아 정보의 정확성도 믿기 어려우며, 특정 음식을 편식하면 많이 먹는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는 과잉섭취하고, 적게 먹는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는 과소 섭취하여 오히려 영양소의 과부족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로운 음식을 절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요한 양을 초과하여 섭취하는 영양소는 다시 내보내거나 몸에 저장하거나 쌓이게 되는데, 저장하거나 쌓이는 양이 많아지면 건강에 많은 문제가 생겨 간에 직간접으로 많은 부담을 준다. 설탕과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그리고 소금의 섭취를 제한하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음식을 먹을 때 함께 들어와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독성물질(독소)을 줄여 간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간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알콜과 흡연, 기타 독소가 많이 들어있는 약물이나 생활용품, 화장품의 사용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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