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예금銀 산업별 대출금…경남은 전년比 2.61% 늘어 전국 평균(4.88%) 밑돌아
금융당국 자금 확대 주문했지만…은행 "경기 나쁘고 부실 우려…성장 목표치 하향"

여름에도 '칼바람' 부는 경남…은행들 "돌다리도 두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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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A은행은 올해 하반기 경남 지역 중소기업 대출 성장 목표치를 다른 지역 보다 낮춰잡았다. 다른 지역은 5%, 경남은 4%다. 지방 경기 침체로 우량한 대출 자산 확대가 어려워졌다는 게 배경이다. 그럼에도 영업현장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A은행 관계자는 "B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거제에는 대출을 늘리라는 목표를 아예 주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지방 경기가 나쁘고 부실 우려도 높아 현장에서는 왜 우리만 이렇게 늘려야 하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를 주문하고 나섰다. 하지만 자동차와 조선 업황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경남을 중심으로 은행들이 지역 여신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부실률이 높아지고 대규모 투자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자금 공급을 확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금은행의 산업별대출금(기업대출)은 898조8114억원으로 전년 동기(856조9567억원) 대비 4.88%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5% 가까이 늘었지만 지역별로 따져보면 경남 2.61%, 전북 2.96%, 부산 3.37%, 광주 3.65%, 경북 3.82% 등이다. 지방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1분기 제조업 대출금은 전국 기준 322조954억원으로 전년 동기(315조3281억원) 대비 2.14% 증가했다. 반면 경남은 0.7%, 경북은 0.83%, 부산은 0.83% 증가에 그쳤다.

지방 중소기업들의 자금 경색 흐름이 두드러지다 보니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은행들에 제조업 중심으로 적극적인 자금 공급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지역 거점은행인 지방은행의 자본 규제를 완화하는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꼼꼼한 여신심사를 통해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지만 취약업종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쳐버리거나 대출 한도를 깎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해외 납품 기업이나 친환경 엔진 개발 등 고부가가치 창출 기업의 경우 보다 적극적인 심사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실제로 경남 지역 거점은행인 경남은행의 경우 부실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석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지난해 3월말 1.45%에서 올해 3월말 1.56%로 상승했다. 전체 지방은행 평균(1.11%)보다 높다. 주력업종 위축에 따른 경기 침체가 개인사업자, 가계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치면서 가계대출 부실률도 같은 기간 0.24%에서 0.45%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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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임원은 "경기 악화 징후가 뚜렷해 지금은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취약업종이라도 무작정 잘라내지 않고 경쟁력 있는 기업은 옥석가리기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업과 건설업 모두 수주잔량이 줄고 있다. 투자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기업의 자금 수요가 적은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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