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높은데 또?"…'삭감' 요구했던 편의점주들 울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2.9%로 결정됐지만, 자영업자들은 '동결' 혹은 '삭감'이 적당했다며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저임금을 8000원으로 삭감해 달라고 요구했던 편의점업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편의점주 대형 커뮤니티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불만 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한 편의점주는 "현 수준보다 200원 정도 올리는 데 그쳐서 다행"이라면서도 "그래도 결국 올렸다는 점에서 부담은 된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점주는 "지금 수준도 견디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점주들에게 2.9% 인상은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날 새벽 최저임금위원회가 15대 11로 사용자위원의 8590원을 내년 최저임금 시급으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올해 대비 2.9% 오른 것으로, 역대 인상률 중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업계가 반발하는 건 이미 지난 2년간 30% 가까운 최저임금 인상이 있어서다. 내년에 2.9%를 인상하더라도 기존 인상분까지 반영하면 현장에서 체감하는 인상폭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경기둔화로 인해 내년 성장률이 2% 초반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 후반대의 최저임금 인상은 결국 자영업자와 사업체들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한 바 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도 이미 지난 10일 성명서에서 "올해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최저임금은 이미 1만원을 넘어섰다"며 "최근 2년간 30% 최저임금 인상으로 많은 편의점주들이 사업을 접거나 기본적인 삶을 포기하고 최소한의 연명을 해왔다"고 호소한 바 있다. 지금 수준도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이에 협회는 내년도 적정 최저임금 수준은 올해보다 낮은 8000원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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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본사도 인상 결정은 과했다는 반응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을 2.9%만 올리기로 했다지만, 기존에 올린 것이 있어 체감상 5% 정도 오른 것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큰 데다가 내후년 최저임금 인상폭도 걱정"이라며 "앞으로 편의점의 질적 성장에 더욱 집중하는 방식으로 점주들의 수입을 늘려 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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