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완전한 개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터키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무라트 체틴카야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한 데 이어, 정치적 개입을 더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읽히고 있다.
9일(현지시간) 하베르투르크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보스니아를 방문한 후 돌아오는 비행편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앙은행은 경제의 금융 기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며 "완전히 개편하지 않는다면, 견고한 토대위에 올려놓지 않는다면, 우리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채 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적 관여를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그(체틴카야)가 시장에 자신감을 불어넣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지난 6일 경질된 체틴카야 전 총재가 시장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후임 총재로는 무이트 우이살 부총재가 임명됐다.
터키 중앙은행은 오는 25일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회의에서 중앙은행이 완화정책에 착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주요 외신들은 체틴카야 총재의 경질이 러시아 S-400 인도로 인해 미국의 터키 제재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경질 직후 정부 소식통들은 체틴카야 전 총재가 지난해 환율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거듭 불만을 표해왔다고 전했다. 고금리를 비판해온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경제성장률이 뒷걸음치자 노골적으로 금리인하를 요구해왔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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