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 불 지르겠다" 협박 전화 건 30대男 검거

경복궁 근정전/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경복궁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 전화를 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 모(39) 씨를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8일 오전 11시45분께 경복궁 관리사무소에 전화해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복궁 관리소 측은 이 씨의 전화를 받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소방차와 구급 차량 5대가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화재 징후가 보이지 않아 철수했다.

경찰은 전화 이용 내역 등을 추적한 끝에 다음날(9일) 오후 4시께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이 씨의 자택에서 이 씨를 체포했다.

이 씨 자택으로 출동한 경찰은 이 씨 부친의 협조로 집 안으로 진입했으나, 이 씨가 자신의 방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아 2시간 가량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부터 조울증 진단을 받고 20여 년 간 치료를 받아왔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며칠 전 경복궁을 혼자 방문했을 때 보안요원과 시비가 붙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를 입원 조치하는 한편,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