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재무장관, 경제정책 이견 때문에 돌연 사임
멕시코 페소, 한 때 2% 넘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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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멕시코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경제 정책에 대한 이견을 이유로 돌연 사임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 2배, 경제개혁 등을 내세우며 당선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도 타격을 입게 됐다.


9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카를로스 우르수아 재무장관은 트위터에서 "경제 문제를 두고 의견 차이가 컸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현 행정부 내에서 일부 공공정책 결정이 충분한 근거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모든 경제정책은 좌우를 막론하고 잠재적 영향과 근거에 따라 수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르수아 장관은 암로 대통령이 멕시코시티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재무장관으로 10년간 함께 일하는 등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온건성향 인물이다. 행정부 내 불화를 거론하며 최고위직이 사퇴하자, 암로 대통령도 타격을 입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르수아 장관의 사임은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암로 행정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해당 정권은 130억달러(약 15조3700억원) 규모의 멕시코시티 공항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등 민족주의적이고, 금융시장에 타격을 준 정책들을 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암로 대통령은 경제개혁과 부패 척결을 내세우며 당선됐지만, 당선 후 오히려 멕시코 경제는 고꾸라졌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2.1%로 하향 조정해 발표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멕시코 경제가 1%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정부 예상치보다 절반가량 낮은 수치이다. 지난해 멕시코의 자본유출도 전년대비 72%나 급증한 96억달러로 외국인 직접 투자가 같은기간 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압박하자, 암로 행정부가 국경 보안을 강화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 내에서 논란이 있었다. 불법 이민에 강경 대응하자 토나티우 기옌 전 이민청장이 이에 반발하며 지난달 사임했고, 후임 이민청장으로 교정청장을 지낸 프란시스코 가르두노가 임명된 바 있다.


재무장관의 사임 소식이알려지자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한때 2% 넘게 하락했으며 대표 주가지수인 S&P/BMV IPC도 거의 1.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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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암로 대통령은 시장의 충격을 잠재우기 위해 우르수아 장관의 후임으로 아르투로 에레라 재무차관을 즉각 임명했다. 에레라 신임 장관은 투자자들 사이에 유능한 경제 관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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