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째 0%대 저물가지만…쌀 10%·배 50%·고추장 14%↑(종합)
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전년 동월比 0.7%↑…상반기 0.6%↑
정부 무상정책에 서비스물가 상승 둔화
곡물 11.8%↑, 과실 3.8%↑ 등 밥상물가 위협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년째 0%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각종 무상ㆍ복지 정책과 내수 부진, 채소ㆍ석유류 가격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품목별 상승률 편차가 커 소비 패턴에 따라 저물가를 체감하기 힘들 수도 있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8(2015=100)로 지난해 6월보다 0.7% 상승했다. 상승률은 지난 1월 이후 6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2015년 2월~11월(10개월) 이후 최장이다. 저물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올해 상반기(1~6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를 기록했다.
지난달 농ㆍ축ㆍ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으며 공업제품은 보합을 나타냈다. 다만 채소류가 2.5%, 수산물은 0.9% 떨어져 각각 0.03%포인트와 0.01%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석유류 가격은 3.2%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내렸다. 휘발유와 경유는 지난해 6월보다 각각 5.2%, 1.7% 떨어졌다. 전기ㆍ수도ㆍ가스는 지난해보다 1.3% 올라 전체 물가를 0.05%포인트 올렸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해 전체 물가를 0.55%포인트 끌어올렸다.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0%대를 이어가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0.9%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7% 상승했다. 두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째 0%대를 기록하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은 이유는 서비스물가에 있다. 정부의 무상교육, 통신비 감면,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의 정책으로 서비스물가 상승폭이 둔화 추세다. 학교급식비(-41.4%), 병원검사료(-7.3%), 휴대전화료(-3.5%), 고등학교납입금(-3.0%) 등이 지난해 6월보다 크게 하락했다. 정부의 집값 안정화 정책으로 집세 역시 2006년 2월(-0.2%)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폭을 보였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저물가 원인에 대해 "소비 부진의 영향이 일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유류세 인하와 석유류 하락, 서비스물가가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지역에서 고등학교 납입금이 무상화되고, 복지정책이 확대되면서 서비스물가가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품목별로 물가상승률 편차가 커 개인별 소비 패턴에 따라 저물가를 체감하기 힘들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채소류의 경우 감자(-10.4%), 고구마(-11.2%)는 하락한 반면 파(14.0%), 브로콜리(14.8%) 등은 상승했다. 과실은 전체적으로 3.8% 올랐는데 배(50.9%), 복숭아(27.8%) 등이 크게 뛰었다.
곡물은 전년 동월 대비 11.8% 상승하면서 밥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쌀(10.1%), 현미(20.8%), 찹쌀(21.5%) 등이 올랐다. 그 밖에 고추장(14.9%), 달걀(8.9%), 생수(8.6%), 우유(6.1%) 등의 일부 식료품도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도 지난해 6월보다 1.9%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개인서비스에 포함되는 요양시설이용료(5.9%), 자동차보험료(4.9%), 치킨(5.2%), 구내식당식비(2.8%), 설렁탕(2.6%) 등의 품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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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불안 요인에 대응하는 등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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