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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콜센터 차리고 보이스피싱 운영한 조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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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활동 조직원 24명 구속…직업·대출 필요액 담긴 DB 활용해 사기
필리핀 근거지 활동 조직도 적발…9명 전원 구속

중국에 콜센터 차리고 보이스피싱 운영한 조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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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중국에 '콜센터'를 차린 채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12∼2013년 칭다오에서 활동하며 국내 피해자들 40명에게서 총 4억원을 빼앗은 일당 26명을 붙잡아 이 중 2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에서 국내에 070 번호로 전화해 '○○캐피탈' 소속이라며 신분을 위장하고 '낮은 금리로 대출받으려면 보증보험 가입비가 필요하다'는 등의 말로 피해자를 속여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한 업자에게서 구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범행 대상을 특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진 DB에는 이름, 전화번호, 주소, 직업은 물론이고 대출 경험, 대출 필요액 등이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대개 추가 대출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이들 일당의 거짓에 속아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결과 인천 지역 조폭 출신인 총책 김모(37)씨는 스스로 조직의 '사장' 행세를 하며 부사장(팀장 관리), 팀장(팀원 관리), 상담원(팀원) 등으로 직책을 나눠 보이스피싱 조직을 체계적으로 운영했다.


피의자들이 사무실을 차린 중국 아파트 전경. 사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피의자들이 사무실을 차린 중국 아파트 전경. 사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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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알바' 등으로 청년들을 유혹해 범죄에 끌어들이는 기존 보이스피싱 조직과 달리 김씨는 조직원의 형제·남매나 친척, 친구 중에서 빚이 많거나 부친의 병원비 등으로 급전이 필요한 지인·친인척을 조직원으로 가입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이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것을 방지할 목적이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또 김씨는 조직원 통제를 위해 휴대전화와 여권을 일괄 보관했고, 조직원의 진짜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서로간에도 가명을 쓰게 했다. 수사기관에 검거돼 조사를 받을 때는 '범행을 부인하라'거나 새로운 보이스피싱 수법은 이렇다는 등의 내용으로 조직원을 '교육'하기도 했다.


매달 '성과'를 분석해 범행 실적이 뛰어난 팀원에게 아이패드를 선물하거나 소속팀에 회식비를 지급했고, 실적이 부족한 자들에게는 손발로 얼굴이나 정강이를 때리는 등 폭행·폭언을 일삼았다.


김씨는 베트남에서 보이스피싱 조직 팀장을 했던 경험과 조직폭력배 생활을 한 경험을 접목해 이런 조직 운영 방식을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확인된 피해액은 실제 피해 액수의 극히 일부라는 조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의 여죄를 추궁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9명도 추적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 조직과는 별개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차려두고 국내 피해자 60명에게서 5억4000만원을 뜯어낸 조직원 9명을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현지에서 검거해 전원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별도의 보이스피싱 콜센터에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개통한 인터넷 전화기 559대를 납품하고 KT에 요금 3800만원을 내지 않은 업자 4명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사기 등 혐의로 붙잡아 2명을 구속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의 전화기 공급처 등을 확인해 수사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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