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전쟁해도 지상군 투입·장기화는 안 돼"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란과 전쟁이 벌어지더라도 지상군 투입이나 장기화는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피하기를 바란다"면서도 "돌발 사태라도 일어날 경우 (전쟁이 날 수 있는) 매우 긴장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란과의 전쟁이) 매우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땅에 발을 들이겠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에 백만명의 군인들을 보내겠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 단지 어떤 사태가 발생할 경우 그게 아주 길게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난주 이란 폭격 취소 결정을 언급하면서 "그들에게 매우 너그럽게 대한 것"이라며 "이란은 우리의 드론을 추락시켰지만 많은 이란인들을 죽이지 않기로 결심했다. 150명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들을 향해 "전혀 똑똑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란은 구명정을 내려가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말살'을 거론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다. 그는 "이란이 어떤 미국인이라도 공격하게 되면 강력하고 압도적인 반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몇몇 지역에서 '압도적'이라는 것은 '말살(obliteration)'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백악관이 정신 장애가 있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발끈해서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7월7일 이란의 2차 핵협정(JCPOA) 합의 이행 축소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량 한도치를 넘길 경우 군사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방위적 군사 작전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WP는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크루즈 미사일, 방공망, 대리 세력에 대해 공격을 가할 수 있다"면서 전직 미군 장군인 짐 스타브리디스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예외적으로 강력한 비대칭 전쟁 능력을 갖고 있으며, 분쟁 중에 있던 호전적 국가가 더 큰 능력을 가진 상대방과 맞서게 된 꼴"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보유한 사이버 공격ㆍ방어 능력과 소규모 보트 부대, 디젤 잠수함, 특공대와 지대지 크루즈 미사일 등은 모두 높은 수준의 군사적 자산이며, 이란 군대 역시 사막 위주의 중동 지형에 매우 잘 훈련된 정예군대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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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브리디스는 "이런 이란의 능력은 강력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비록 미국이 어떤 대결에서든 궁극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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