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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해진 김상조, 재벌론도 바뀔까

최종수정 2019.06.24 17:00 기사입력 2019.06.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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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실장 임명 후 정책기조 변화에 관심

재계 "말만 순화…재벌에 대한 시각 그대로"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정거래위원장 이임사를 하고 있다.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정거래위원장 이임사를 하고 있다.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삼성의 이익을 훼손하면 매국노라는 인식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삼성 공화국'에서 벗어나기 어렵다."(2010년 10월)


"왜 김상조가 정책실장 가면 기업 기(氣) 꺾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기업들이 우려하는 일은 없을 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요청하면 만나겠다."(2019년 6월21일)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1일 청와대 신임 정책실장으로 임명되면서 향후 대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재벌에 대한 그의 태도는 좀 더 유연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소득 주도 성장과 혁신 경제, 공정 경제 세 축의 선순환 관계를 만들어낸다는 기조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책적 유연성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일단 김 실장이 그동안 재벌에 대해 쏟아내던 날선 발언은 최근 순화됐다. 지난 21일 공정위원장 이임식 직후 그는 기자들에게 "공정위원장으로 있을 때보다 재계, 노동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길을 만들 것"이라며 "공정위가 조사ㆍ제재 기능을 갖고 있어 이해관계자를 접촉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정책실장이 되면 재계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을 혼내주고 오느라 늦었다" 등의 발언으로 대기업들, 특히 총수 일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숨기지 않던 과거와는 재벌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에서는 그의 재벌관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에서 공정위원장으로, 다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주어진 상황에 따라 발언 수위가 달라졌을 뿐 '재벌이 바뀌어야 한다'라는 시각은 그대로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재벌에 대한 평가는 지금이나 5년 전이나 똑같은데 이를 받아들이는 기업의 마인드가 바뀐 것"이라며 "기업들에 불공정 하도급 거래에 따른 코스트(비용)가 더 크다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는 등 비가역적인 변화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화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의 인식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당시 그는 과거와 비교해 현재 삼성 등 대기업의 모습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대기업 대부분이 3세대 경영에 접어들었다"면서 "변화의 비용을 줄이면서 기업 생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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