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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협회 "8월에 감정업무 개시…감평원 데이터 확보에 만전"

최종수정 2019.06.21 18:09 기사입력 2019.06.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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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국화랑협회가 21일 서울 종로구 협회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감정 업무 제휴협약을 맺었던 한국미술감정평가원(감평원)이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만큼 8월부터 독자적인 감정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감평원의 감정 데이터들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그동안 감정을 의뢰한 고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술품 감정시장의 신뢰도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는만큼 데이터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회사인 감평원은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일부 대주주를 중심으로 지난해 9월 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평원의 축적된 데이터 처리 여부를 두고 감평원 내부에서 반발이 제기됐을 뿐 아니라 업무협약 관계였던 한국화랑협회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감평원은 2002년 설립된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가 전신이다. 당시 일부 화랑주와 미술학계 전문가들이 한국화랑협회와 별도로 감정 평가를 하겠다며 설립했다.


한국화랑협회는 1982년부터 감정 업무를 하고 있었고 2002년 감평원이 생기면서 감정 기관이 이원화됐다. 한국화랑협회와 감평원은 같은 작품을 두고 진품과 위작으로 다른 감정 결과를 내놓는 등 혼란을 초래했다. 이에 2007년 한국화랑협회가 감평원과 감정 업무 제휴협약을 맺고 감정기구를 일원화했다.

최웅철 한국화랑협회 회장

최웅철 한국화랑협회 회장


하지만 감평원 대주주들이 지난해 말부터 감평원 해산에 나서면서 말썽이 생겼다. 해산을 주도한 주주들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라는 별도 기관을 만들어 지난 3월부터 한국화랑협회와 별도의 감정 업무를 하고 있다. 또 감평원 고객과의 비밀 유지 및 유출 금지를 명분으로 그동안 감평원의 축적된 감정 데이터들을 폐기하겠다고 나섰다.


감정 데이터들은 감정 업무를 하며 발행했던 감정서, 감정 결과 기록, 감정 작품을 촬영한 이미지 등이다.

한국화랑협회와 감평원 일부 주주들은 데이터 폐기는 기존 감정을 의뢰한 고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고객들이 수십 만원씩 돈을 주고 감정을 의뢰한 것인데 그 자료들을 폐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것이다. 또 기존의 감정 데이터는 앞으로 이뤄질 감정에서 좋은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다.


윤용철 한국화랑협회 부회장은 "감정이라는 것이 절대적이지 않다. 그래서 앞에 감정했던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살펴보고 검토해야 더 좋은 감정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화랑협회는 감평원의 데이터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서 동시에 독자 감정 업무를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웅철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감정 업무를 위한 별도의 공간과 50명 정도 감정 인력 풀도 확보했다"며 "8월 중순부터 감정평가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또 "기존 감정법 외에도 과학적 기법을 활용한 감정법을 도입하고 선진화된 블록체인기술로 감정 소견서를 발급해 데이터 보존과 신뢰성을 모두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용철 한국화랑협회 부회장

윤용철 한국화랑협회 부회장


한편 한국화랑협회는 한국 미술시장의 발전을 목표로 세 가지 역점 사업을 선정, 독자적인 감정 업무 재개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해 근대미술관 설립을 추진하고 미술시장 아카데미(가칭) 개설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 상위 열 개 낙찰 작품 중 다섯 개가 근대 작품일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는 근대미술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한국은 예외다. 다가가기 어렵고 난해한 추상 위주인 현대미술과 달리 근대미술은 구상 작품의 비중이 높아 근대미술 시장을 활성화시키면 문화예술 저변이 확대돼 미술시장 전체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화랑협회는 오는 9월 개최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 ART SEOUL 2019에서도 '근현대 특별전'을 통해 한국 근대미술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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