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한국 등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커지며 환율·채권금리·증시 요동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김은별 기자] 미국을 필두로 유럽과 한국 등 주요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줄었고 채권금리는 급락했다. 주요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금값은 급등하는 등 자산시장도 영향을 크게 받았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1원 내린 1160.0원에 개장했다. 시초가 기준으로 지난 4월30일 1159.0원을 기록한 이후 두달여 만에 최저치다.
원ㆍ달러 환율은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전일에는 14.0원 급락하며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보였다. 원화가치가 올라가고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 흐름이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시사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며 "달러 투매 물량까지 나오면서 낙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도 전날보다 0.50% 내린 96.63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 금리는 급락했다. 전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4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420%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6년 11월 9일(연 1.402%)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8bp 오른 연 1.428%에 장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일(현지시간) 장중 1.977%까지 떨어졌다. 2%를 밑돈 것은 약 2년 6개월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7월 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은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는 기준금리 인하 시사와 함께 금리 인하에 대한 폭과 속도 역시 금융시장의 기대에 호응한 비둘기파적인 이벤트"였다며 "당초 올해 4분기로 예상했던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3분기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 증시는 크게 상승했다. 2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9.17포인트 상승한 2만6753.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72포인트 오른 2954.18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한국증시는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포인트(0.31%) 내린 2124.60을 기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도 금리 인하 및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이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 부분"이라며 "다음 주로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값은 고공행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1400달러선에 육박하며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3년 이후 약 6년만에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귀금속 가격은 Fed의 통화정책 완화, 중동 등 지정학적 긴장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서만 6.7% 올랐다"고 전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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