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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설참 - 설명은 줄이고 결론은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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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영 감독의 1963년 영화 '007 위기일발'의 한 장면. 극 중 명민한 악당 도널드 그랜트는 제임스 본드를 단숨에 죽일 수 있는 기회의 순간, 총을 겨눈 채 돌연 자신의 배후와 향후 계획을 친절히 설명해주며 방심하다 본드의 반격에 죽음을 맞이한다. 과도한 설명이 빚은 참극(?)이었다.

테렌스 영 감독의 1963년 영화 '007 위기일발'의 한 장면. 극 중 명민한 악당 도널드 그랜트는 제임스 본드를 단숨에 죽일 수 있는 기회의 순간, 총을 겨눈 채 돌연 자신의 배후와 향후 계획을 친절히 설명해주며 방심하다 본드의 반격에 죽음을 맞이한다. 과도한 설명이 빚은 참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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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007시리즈 중 두 번째로 제작됐지만, 국내에선 가장 먼저 개봉한 영화 ‘007위기일발(1963)’에서 제임스 본드는 냉전 당시 소련이 제작한 암호 해독기 ‘렉터’ 확보를 위해 이스탄불에서 분투를 벌인다. 달리는 열차 안에서 본드는 숙적 그랜트의 계략으로 그에게 제압당하는데, 바로 총으로 본드를 쏴버리면 되는 그랜트가 돌연 자신의 배후에 누가 있고 앞으로의 계획은 이러하다며 친절한 설명을 시작한다. 아연한 관객의 긴장감이 뚝 떨어지는 사이 본드는 그에게 다른 가방에 금화가 있다며 회유를 시작하고, 그랜트가 가방을 열자마자 터진 최루가스에 본드는 즉시 반격을 가해 그랜트의 목숨을 빼앗고 위기에서 탈출한다.


설참은 설명 참고의 줄임말로 유튜브 계정 운영자가 제목이나 영상 내용에서 미처 다 담지 못한 내용을 하단의 영상 설명에 올린 뒤 이를 참고하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구구절절한 텍스트보다 간명한 비주얼의 영상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영상 제작 트렌드가 바뀜에 따라 ‘설참’은 미처 영상에 내용을 담지 못한 이의 친절 어린 호소로도 읽힌다. 불가의 경구 중에 구화지문 설참신도(口禍之門 舌斬身刀,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 연원이 다를지언정 예나 지금이나 쓸데없이 말 많은 사람은 환영받지 못하는 모양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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