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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책임 vs CIA·모사드 음모"…위기 고조되는 중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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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으로 호르무즈해협 등 국제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13일(현지시간) 이번 유조선 피격의 배후로 이란을 직접적으로 지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조선 공격에 대한 책임은 이란에 있다는 게 미국의 평가"라면서 "노골적인(blatant)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정보, 사용된 무기,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전문성의 수준, 최근의 유사한 공격, 해당 지역에서 그런 작전을 펼칠 만한 능력이 있는 전위 그룹이 없다는 사실 등에 근거해 이같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이번 공격은 미국과 동맹의 이해에 대항하기 위해 이란이 벌인 대리전"이라며 "국제 평화와 안보에 명백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무역과 지역 안정을 지키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면서 각국의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란은 미국의 이 같은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이란 정부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14일 "중동의 모든 나라는 지역 불안으로 이득을 얻는 자들이 친 덫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이번 공격이 중동의 불안을 일으키려는 정치적 공작이라고 말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언 이란 의회 외교위원회 특별고문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모사드가 페르시아만(걸프 해역)과 오만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불안케 하는 주요 용의자"라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은 사건 현장에 조사단을 급파하는 한편 해군을 출동시켜 사고 현장에서 선원 44명을 구조했다고 밝히는 등 '배후'로 지목되는 것을 적극 회피하려고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개최해 미국 등이 제기한 유조선 공격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민간을 대상으로 한 어떤 공격에도 강력히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진상 및 책임 소재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유조선 공격은 아베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 기간 중 벌어진 데다 피해 유조선 중 한 척이 일본 선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나머지 한 척은 노르웨이 선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부터 이란을 방문, 하산 로하니 대통령, 아야톨리 하메이니 최고지도자 등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 메시지를 전했지만 이란 측은 "거짓말을 일삼는 미국 및 트럼프 대통령과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이번 사건으로 주요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세로 돌아섰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2.2% 오른 배럴당 52.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도 전날보다 배럴당 2.23% 오른 61.3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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