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한류, 베트남은 지금①]"전지현 선배가 내 연기 선생님"

최종수정 2019.06.13 14:26 기사입력 2019.06.13 12:44

댓글쓰기

영화 '고고 시스터즈'의 샛별 호앙옌찌비...인터넷으로 한국 드라마 보며 공부
주연작 '버터플라이 하우스' 8월 개봉 "한국 진출 기회 됐으면..."

[한류, 베트남은 지금①]"전지현 선배가 내 연기 선생님"


호앙옌찌비(24)는 베트남 연예계의 샛별이다. 영화 '고고 시스터즈(2018년)'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 관객 736만2467명을 모은 '써니(2011년)'의 베트남 판이다. CJ ENM의 베트남 법인인 CJ HK 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ㆍ배급해 역대 베트남 로컬 영화 흥행 6위에 올랐다.


써니에서 임나미(심은경)와 친구들의 활기찬 얼굴은 독재와 폭력에 저항한 1986년을 상기시킨다. 호앙옌찌비가 그린 히우 퐁의 발랄한 미소는 베트남이 통일되기 직전 해인 1974년을 가리킨다. 남베트남 해방 민족 전선과 사이공 정권의 싸움이 막바지에 접어든 격동기. 그녀가 수줍음 많은 시골내기에서 주체적인 여성으로 변화하는 과정과 묘하게 닮았다.


최근 파크 하얏트 사이공에서 만난 호앙옌찌비는 "고고 시스터즈에 묘사된 것처럼 2000년대 들어 베트남의 여성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의 여성들이 많아졌다"며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해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한류, 베트남은 지금①]"전지현 선배가 내 연기 선생님"


-한국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커 보여요.

"(한국말로) 할 수 있어, 오빠(웃음). 아직 한국말이 서툴지만 자신 있어요. 프로의식을 가지고 준비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죠. 노래, 춤 등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아요."


-베트남은 북부와 남부 지역의 문화 차이가 커요. 여성들의 생활 방식도 다를 것 같은데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살아요(웃음). 그래도 대체로 구속이나 강제를 받지 않고 스스로의 자율적 요구에 따라서 움직여요. 자세히 관찰하면 뚜렷한 차이가 보이죠. 모두 잘 표현할 수 있어요. 하노이에서 태어났지만, 호치민에서도 오래 살았어요."

-다섯 살 때부터 노래와 연기를 배웠더군요.

"학원 등에서 가르침을 받은 적은 없어요. 오로지 어머니로부터 배웠죠. 예술가를 꿈꾸셨는데, 외할머니의 반대에 부딪혀 이루지 못하셨어요. 땋을 낳으면 꼭 연예인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하셨데요. 텔레비전에서 흥미로운 캐릭터가 나오면, 따라 해보라고 시키셨어요. 노래도 많이 주문하셨고요. 중고등학생 때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일반 학교와 예술학교를 동시에 다녔죠. 피곤했지만, 알면 알수록 재미있었어요."


[한류, 베트남은 지금①]"전지현 선배가 내 연기 선생님"


-열아홉 살에 참가한 '스타 아카데미'에서 준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어요.

"젊은 예비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에요. 3개월 동안 휴대폰을 뺏긴 채 노래와 춤 연습에 전념한 끝에 의미 있는 성과를 냈죠. 사실 매니저인 어머니의 노력으로 이전부터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특히 열다섯 살에 출연한 시트콤 '유리장'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됐죠.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들에게 많이 배웠어요. 정식으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보니 조언 하나하나를 가슴에 소중히 새겼죠. 동료 배우 대부분이 저처럼 연기를 학습해요.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죠."


-혼자 연기를 연습할 때는 무엇을 참고했나요.

"쑥스럽지만 인터넷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봤어요. '푸른바다의 전설(2016년)'을 가장 많이 찾았죠. 이민호 선배를 좋아해서 보게 됐는데, 전지현 선배의 연기를 보고 반해버렸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눈빛과 동작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시더라고요. 모니터 속의 전지현 선배가 연기 선생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한국 드라마에서 욕심이 났던 배역도 있나요.

"(한국말로) 당연하지. '드림하이'에서 수지 선배가 연기한 고혜미나 아이유 선배 그린 김필숙이 너무 좋았어요. 뮤지컬 형식이거나 비슷한 요소가 있는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어요."


[한류, 베트남은 지금①]"전지현 선배가 내 연기 선생님"


-써니도 비슷한 형식의 영화인데요.

"우는 장면이 많아서 다시 보고 싶지 않아요(웃음). 한국판 써니에서 심은경 선배가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고요. 특히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당장 인천행 비행기를 타고 만나 '어떻게 하면 그렇게 실감 나게 연기할 수 있냐?'고 묻고 싶더라고요. 다행히도 베트남 판에는 욕설을 많이 나오지 않아요. 이곳 문화(검열)에 맞춰 각색하다 보니 순해졌어요(웃음)."


-배우는 물론 가수와 모델로도 왕성하게 활동해요. 지난해에만 광고 서른 편에 출연했어요.

"한 가지 일만 하고 싶지 않아요. 예술과 관련한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어요. 모두 잘 해내고 싶고요. 아직 노래와 연기 실력이 부족해요.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해요."


-한국어 공부도 하나요.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어요. 한국 드라마를 보며 틈틈이 공부하죠.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해요. 한국을 두 번 다녀왔는데,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양한 문화도 체험했어요.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구경했고, 에버랜드에서 다양한 놀이기구도 즐겼어요. 다음에는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찾고 싶어요. 그때까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할게요."


[한류, 베트남은 지금①]"전지현 선배가 내 연기 선생님"


-한국 배우 가운데 누구와 가장 호흡을 맞추고 싶나요.

"김남주 선배와 함께 하고 싶어요. 매력적인 얼굴로 어려운 연기를 척척 해내시더라고요. 이광수 선배와는 코미디를 찍고 싶어요. 얼굴이 너무 귀엽게 생겼어요. 한 달 전 즈음,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홍보 때문에 호치민에 오셨어요. 여성 팬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많이 놀라셨을 거예요."


-베트남에서 8월30일 개봉하는 주연작 '버터플라이 하우스'가 흥행한다면 한국 진출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을까요.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ㆍ배급하는 영화라서 내심 기대하고 있어요(웃음).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영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어요. 안정적인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양국 배우들 간 교류도 활발해질 거에요. 그날이 빨리 와서 한국의 선배 배우들에게 다양한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요. 자연스럽게 우는 방법이 무엇인지? 울면서도 예쁘게 보일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너무너무 궁금해요."


-왜 연상의 한국 배우들을 '선배'라고 부르나요.

"앞으로 함께 할 분들이니까요. (한국말로) 예쁘게 봐주세요, 선배님(웃음)."





호치민=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지금 쓰는 번호 좋은 번호일까?

※아시아경제 숫자 운세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