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옥탑방 살이' 삼양동서 빈집 재생 첫 삽…청년주택 만든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해 여름 박원순 서울시장이 옥탑방 살이를 했던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서 서울시가 빈집 재생 사업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강북구 삼양동 소재 빈집 3채에 대한 재생사업을 6~7월 중 착공하고, 청년주택과 청년거점시설로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장기 방치된 빈집을 시가 매입한 후 리모델링·신축해 청년·신혼부부 주택이나 주민 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토록하는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해 8월 박 시장은 삼양동 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과 공공주택 확대 공급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하반기 노후 저층주거지가 밀집한 강북 일대를 중심으로 복합용도로 신축 및 리모델링이 가능한 빈집, 생활기반시설(SOC)이 부족한 지역 내 위치한 빈집, 재생을 통해 주변 활성화가 기대되는 지역 내 빈집 등 14채를 시범 매입한 바 있다.

곧 착공에 들어가는 3채의 빈 집은 마중물 사업으로 건물 상태가 양호한 1채(삼양로53길 14-8)는 리모델링 후 창업청년들을 위한 ‘청년거점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연면적 45.02㎡(지하 1층~지상 1층) 규모로 사무실, 회의실 같은 창업지원공간을 조성해 삼양동 일대에 청년 유입을 이끌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현재 청년거점공간 용도로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으며 6월 말 착공에 들어간다. 11월 준공이 목표다.

나머지 2채(솔매로 3-6, 3-10)는 15년 이상 방치된 빈집이다. 나란히 인접한 점을 활용해 신축 후 2개 동의 청년주택(셰어하우스 11호+주민공동이용시설)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2개 동 중 A동(연면적 183.54㎡, 지상 3층)에는 청년주택 7호가, B동(연면적 183.44㎡, 지상 3층)에는 청년주택 4호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할 주민공동이용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 경관심의 등 관련 절차를 완료하고 7월 중 착공해 연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이밖의 11채 빈집에 대한 도시재생도 속도를 낸다. 그 중 7채를 통합 재생 하는데, 설계 디자인 공모 결과 사업지는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 11호(지상 1~4층)와 주민공동이용시설(지상1층), 주차장(지하1층)으로 건설되는 A구역 ▲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생활SOC를 확충(주민참여예산으로 확보한 1개필지, 공공공지 포함)한 B구역(1개동)으로 구성된다. B구역의 경우 지하에는 주차장, 지상에는 어린이놀이터가 건설되며, 건물 지상 1~3층에는 우리동네 키움센터, 마을주방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5월 말 현재 빈집 총 36가구를 매입했으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추가매입을 위해 소유자와 협상을 진행이다. 전 자치구를 대상으로 빈집 실태조사가 7월에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빈집 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시장은 "빈집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공공건축가, 청년들과도 지속적으로 협업해 청년들의 주거와 일자리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