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앱 개발자들이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앱의 판매와 유통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명의 앱 개발자들은 이날 새너제이 법원에 애플의 온라인 앱 장터인 '앱 스토어' 비용과 관련해 소송을 냈다.
앱 개발자들은 애플이 앱 판매와 유통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용 앱을 앱스토어에서만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개발자들에게 거의 11년간 앱과 앱 안의 상품을 팔면서 30%의 수수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이들은 또 애플이 가격 책정에도 제한을 뒀다고 주장했다.
앱 개발자들의 변호인인 스티브 버먼은 "애플은 노골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개발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며 "개발자들은 iOS 앱을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인 앱 스토어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 말고도 다른 곳에서 앱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구글도 자체 앱 장터에서 판매된 앱에서 30%의 몫을 받는다.
이번 소송은 지난달 미 연방대법원이 소비자들에게 앱 스토어에서만 앱을 사도록 한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도록 허용한 이후 나온 것이다.
지난달 미 대법원은 5 대 4의 표결로 "소매업자들이 소비자들에게 해를 끼치는 불법적인 반경쟁 행위를 할 때, 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판매자에게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권리를 가진다"고 판결했다. 다만 대법원은 애플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명확히 판시하지는 않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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