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2~14일 이란을 방문한다. 현역 총리의 방문은 약 41년만에 처음이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아베 총리가 국제적 중재역할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란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회담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일본 총리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은 지난달 25~2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일 당시 굳어졌다. 지난달 26일 밤 도쿄 롯폰기 로바다야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 당시 이란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이란 간 우호관계를 알고 있다"며 "이란에 가게된다면 서둘러 갔다오면 좋겠다. 나는 군사충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가 이란 방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를 구한셈이다.
다음 날 미일 정상회담에 동석한 '대이란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역시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과 관련, 좋은 타이밍이라고 언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 이란과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를 갖고 있어, 서방 주도의 대이란 제재에 난색을 표해왔다"며 "미국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에서 총리에게 중재역할이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갈등의 뿌리도 깊고 복잡해 아베 총리가 대화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일본이 대화중재 역할을 하기에 지금 이란의 정세는 너무 심각하다"고 말했다. 총리 측근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아베 총리가 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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