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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정상회담…트럼프 "엄청난 FTA체결"·메이 "경제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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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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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노딜(No deal)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비한 양국간 무역협정 체결 여부 등을 논의했다.


영국 방문 이틀째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 메이 총리 등과 세인트제임스궁에서 조찬미팅을 했다. 이 자리에는 영국ㆍ미국의 주요 기업 5곳의 최고경영자(CEO) 들도 참석했다.

조찬 미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간 무역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미국과 '견고한 무역협정'(substantial trade deal)을 체결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공정할 것"이라며 "미국이 이미 영국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으로, 이를 더 확대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메이 총리에게 "훌륭한 업무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칭찬하면 사임 의사를 재고해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자로 보수당 당수 자리에서 물러나는 메이 총리를 향해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자리에 머물면서 협상을 해보자"고 말했다.


이에 메이 총리는 "양국간 경제적 파트너십을 더 넓혀야 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공정한 거래가 될 것이며, 미국 시민과 영국 시민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정상은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도 양국간 무역

협정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에 경이로운 무역협정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다우닝가 인근에서 트럼프 대통령 비판 시위를 개최한 영국 노동당 제러미 코빈 당수와 사비크 칸 영국 시장에 대해선 "그리 좋은 시장이 아닌 것 같다"면서 "긍정적이지 않고 부정적이다"이라고 비판했다. 제러미 코빈 당수의 면담 요청에 대해선 "안 한다(NO)"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와 관련해선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결국은 그렇게 될 것"이라며 "영국은 위대한 나라이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국가 건강 보험 체계도 양국간 무역협정 체결 대상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모든 것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오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협상을 만들어 가는 것은 양국간 논의에 의해서 이며, 무엇을 다뤄야 할 지도 협상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보수당에서 진행 중인 메이 총리 후임자 선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유력한 후보인)보리스 존슨 전 외무부 장관을 알고 있고 현직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도 알고 있으며 둘 다 훌륭히 업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유력한 후보인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메이 총리는 회견 말미에 "여전히 영국의 가장 큰 관심사는 EU와의 협상을 통한 브렉시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EU를 고소하라고 했지만 하지 않았다. 우리는 협상을 진행했었고, 좋은 거래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중국 정보통신업체 화웨이 제재 문제에 대해선 별 다른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화웨이는 양국 간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영국과 미국은 화웨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와 관련해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며 "우리는 굉장한 정보공유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개발에 대해서 "미국과 영국은 이란이 다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테러를 지원하거나 연루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타자기로 친 '대서양 헌장'(Atlantic Charter) 초안을 선물했다. 유엔 설립의 토대가 된 이 헌장을 선물한 것은 메이 총리가 '유엔 혐오론자'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자주의에 대한 존중과 국가간 협력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에게는 맞춤형 차 세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런던 리젠트 파크 근처 미국 대사관저 윈필드 하우스에서 답례 만찬을 개최한다. 이 자리엔 찰스 왕세자 부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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