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베네치아서도 선박 사고로 5명 부상…크루즈선 운항 반대 운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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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수습기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2일 오전(현지시간) 대형 크루즈선과 유람선 간 충돌 사고가 발생해 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베네치아의 주데카 운하에서 대형 크루즈선인 MSC오페라호가 부두로 돌진해 이곳에 정박하고 있던 유람선 리버 카운티스호와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MSC오페라호는 엔진 고장으로 이번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비데 칼데란 베네치아 예인선 협회장은 현지 언론에 "예인선 두 대가 크루즈선을 멈추려고 했으나 예인줄이 끊어져 사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부상자들은 사고 현장에서 대피하다가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부상 정도는 경상에 그쳤다. 부상자 중 4명은 리버 카운티스호 탑승객이며 67~72세 여성이었다. 사고 직후 부상자 5명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1명은 이미 퇴원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사고로 이탈리아에서는 대형 크루즈선의 운항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고가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다면서 베네치아에서의 크루즈선 운항은 위험 요소라고 주장했다. 베네치아에서 크루즈선의 운항 금지를 추진하는 단체인 '우리는 베네치아에 있다(We Are Here Venice)'의 회장인 제인 다 모스토는 "분명히 우리는 오늘 현실이 될 수 있는 최악의 공포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이러한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닐로 토니넬리 건설교통부 장관은 "오늘 사고는 주데카 운하에서의 크루즈선 운항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참사가 발생한지 나흘 만에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이 타고 있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 사건으로 한국인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은 숨졌고 19명이 실종된 상태다.

이정윤 수습기자 leejuyo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