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액상형 전자담배 열풍…'쥴' 매진 이어 KT&G '릴 베이퍼'도 판매 첫날부터 대기줄
판매 첫날 릴 미니멀리움 5곳 방문객 1400명 이상
'진동 알림'으로 흡연량 조절…위생적 케이스 등 인기
24일 출시 '쥴'도 품절 대란 일으키며 인기 '↑'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오전 10시 오픈하자마자 매장 3분의2 가량이 릴 베이퍼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비린향이 없고 위생적으로 출시돼 만족감이 높다는 고객들이 대다수예요." (릴 미니멀리움 강남점 직원 김모 씨)
새벽부터 부슬비가 내리던 이달 27일 오후 1시경, 강남역 교보빌딩 인근은 우산을 든 젊은 남성 직장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 중 다수의 발걸음은 KT&G의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으로 향했다. 이날은 KT&G의 폐쇄형(CSV)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날이다. 경쟁 제품으로 손꼽히는 미국 액상 전자담배 '쥴'이 출시된지 3일 만이다.
KT&G는 이날부터 릴 베이퍼와 전용 카트리지 '시드',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 '시드 올인원' 등을 서울ㆍ대구ㆍ부산지역 편의점 CU와 릴 미니멀리움 강남점ㆍ신촌점ㆍ송도점 등 5개소,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등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릴 베이퍼의 권장 소비자가는 4만원이며, 카트리지 시드 가격은 개당 4500원이다.
KT&G에 따르면 이날 릴 미니멀리움 5곳의 총 방문객 수는 1400명 이상이다. 기자가 방문한 릴 미니멀리움 강남점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사이 방문객수만 200여명에 달했다. 이 시간 기준 판매된 기기는 180여대. 안내ㆍ판매를 맡은 김 씨는 "남녀 비율은 9대1 정도였으며 특히 30~40대 젊은 남성 손님이 굉장히 많았다"며 "대다수가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쥴'과의 차이점에 대해 질문했다"고 말했다.
릴 베이퍼는 쥴과 마찬가지로 폐쇄형 구조를 지녔으며 별도의 스틱 없이 기기에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사용하면 되지만 기기 사용 방식, 충전방식 등은 전혀 다르다. 쥴은 기기를 흡입하면 전원이 작동되는 형식이지만 릴 베이퍼는 슬라이드를 내리면 바로 작동되는 구조다. 릴 베이퍼를 시연하던 황석재(35)씨는 "첫 모금부터 바로 타격감을 느낄 수 있어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KT&G가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은 요소는 '퍼프 시그널' 방식이다. 릴 베이퍼는 담배 1개비 분량(약 11모금)을 사용할 때마다 진동으로 알려주는 퍼프 시그널 방식을 적용해 액상 카트리지를 얼마나 소모했는지 사용자가 직접 판단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과도한 흡연을 방지한다. 여성 흡연자 임소희(29)씨는 "마우스 커버, 항균 파우치 등이 세트로 구성돼 보다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USB 충전 도크를 이용하는 쥴과 달리 릴 베이퍼는 휴대폰과 동일한 c형, 5핀 충전단자를 통해 충전한다. 보조 배터리를 이용할 수 있어 충전이 용이하다는 것이 KT&G 측 설명이다.
2층에 올라가자 시연장소에서 여유롭게 제품을 테스트하는 고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너구리굴'을 상상한 후 문을 열고 들어섰지만 향긋한 딸기향이 잠깐 코끝을 스쳤을 뿐, 별다른 담배 냄새는 전혀 맡을 수 없었다. 향긋한 딸기향의 정체는 판매 1위 카트리지 '시드 툰드라'다.
편의점 CU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입고가 진행됐다. 초기 물량이 제한적이라 한 점포당 4개 기기를 일괄 배분하는 방식이다. CU 강남역점 관계자는 "27일 밤부터 물량이 정식으로 풀려 28일에는 정식으로 전 점포에 입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판매를 시작한 쥴의 경우 판매 나흘이 지난 시점에도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등 인기가 뜨겁다. 쥴은 미국에서 2017년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한 제품으로, USB단자를 통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서울에 위치한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한해 판매된다. USB 충전 도크와 함께 키트로 구성된 쥴 디바이스 가격은 3만9000원이다. 카트리지는 프레쉬ㆍ클래식ㆍ딜라이트ㆍ트로피컬ㆍ크리스프 등 총 5종이며 2개 카트리지로 구성된 리필팩의 가격은 9000원이다.
국내 출시된 제품은 니코틴 함량이 1% 미만이기에 3~5% 미국 제품과 타격감이 달라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워낙 입소문을 많이 탄 데다 기존 마니아층이 존재해 초기 판매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첫날인 24일부터 서울 중심가 일대 쥴을 판매한 GS25ㆍ세븐일레븐 다수 매장 관계자는 "기기 재고가 부족해 빈손으로 돌아간 소비자가 다수"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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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재 GS25 직원은 "제품이 들어오는 족족 다 팔려나가고 있다"며 "예약 대기를 문의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고 귀띔했다. 직장인 박재일(40)씨는 "쥴을 구매하기 위해 엊그제부터 여의도 편의점을 4곳이나 돌았지만 모두 품절돼 구입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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