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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심기'도 자율주행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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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실시간 이동 측위 솔루션 장착 이앙기 시연

'모심기'도 자율주행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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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70 평생 농사를 져온 나보다 낫네 그려." "아이고 형님, 이제 농사는 식은 죽 먹기겠네요." "아따, 이 사람아~ 농사일이 어디 모내기만 있는가. 그래도 저 놈 때문에 일손이 줄긴 줄겠구먼."


1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창리 서인석씨네 논 옆으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평생 농사를 생업으로 삶아온 이들에게도 이날 모내기는 특별한 이벤트였다. 저마다 한마디씩 훈수를 두는 사이 '저 놈'은 이미 한 바퀴를 돌고 있었다.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이양기는 가지런히 모를 심으면서 노련하게 움직였다.

이날 선보인 자율주행 이앙기는 SK텔레콤 이 자사의 기술을 중소 농기계 업체인 대동공업에 전수하면서 국내 최초로 개발이 이뤄졌다. SK텔레콤 은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 더 나아가 농촌 고령화 문제 해결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자율주행 이앙기 개발에 나섰던 것이다. SK텔레콤 의 실시간 이동 측위 솔루션(RTK)를 장착해 정확한 지점에 모를 심는다. 자율주행이어서 사람이 핸들을 잡을 필요도 없다. 이양기에서 모판이 떨어지도록 잡아주는 사람 한명만 있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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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이양기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단순히 자율주행의 편리함 때문이 아니었다. 돈을 주고도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일꾼을 구하기 힘든 현실에서 '구세주'를 마주한 기분이랄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년간 고령화에 따라 농업을 포기한 인구는 100만명에 달한다. 자율 주행 이앙기는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를 맞은 일본에서 상용화됐다. 일본 제품이 국내에 들어와 있지만 가격이 비싼데다 오차가 많아 일반 농가에서 사용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SK텔레콤 은 가격과 정밀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RTK를 통해 위치 측위의 오차범위를 최소 2.5~10cm 수준으로 줄였고, RTK 가격부담을 없애 자율주행 이양기 제조원가도 낮출 수 있게 했다. 감병우 대동공업 기술연구소 성능 부소장은 "국산 자율주행 이앙기는 일본산보다 100만원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국산 일반 이앙기보다는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한번 구매하면 7~10년 쓸 수 있고, 모내기 보조 인력 하나 구하는데 하루 15만원이 든다는 점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 이앙기는 지난달 처음 판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20대가 판매됐다.

SK텔레콤 은 국산 농기계 선진화를 위해 대동공업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성일 SK텔레콤 IoT/Data사업단 매니저는 "이앙기나 콤바인 등은 일본 제품이 국내 시장의 5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며 "대동공업과 협업을 통해 국내 농기계 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ICT 기술을 통해 농촌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등 1차 산업의 4차 산업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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