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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연출 50년 기록전 개막…연극계 원로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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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씨 "임영웅 연출은 한국 연극계 영웅"…윤석화씨 "아버지 같은 분…사랑하고 존경"

왼쪽부터 이순재씨, 오증자 여사, 임영웅 연출, 임수진 산울림 극장장, 임수현 산울림 예술감독.

왼쪽부터 이순재씨, 오증자 여사, 임영웅 연출, 임수진 산울림 극장장, 임수현 산울림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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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암만 봐도 내 사진은 없더라고, 난 정말 기다렸는데 나한테 고도는 안 오더라고."


배우 이순재(84)씨가 기분좋게 너스레를 떨었다. 마포아트센터에서 7일 열린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 기록전(展)' 개회식 자리에서였다.

마포문화재단은 올해 마포예술인시리즈 특별기획전의 주인공으로 연극계의 대부 임영웅 연출(83)을 회고한다. 이날 개막한 임영웅 50년 기록전은 오는 25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Ⅲ에서 열린다.


올해는 임영웅 연출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가 1969년 한국일보 소극장에서 초연된지 50주년 되는 뜻깊은 해다. 임영웅 연출이 자신의 집을 헐고 사재를 털어 극단 산울림을 만든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초연 이후 50년간 약 1500회 공연되며 관객 22만명을 불러모았다. 한국 극단 최초로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에 참가했으며 더블린, 폴란드,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초청공연을 통해 찬사를 받았다.

임영웅 연출 50년 기록전 개막…연극계 원로 한 자리에 원본보기 아이콘

뜻깊은 자리인만큼 이날 개회식에는 많은 연극계 원로들이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배우 이순재, 오현경, 전무송, 이호재, 권성덕, 손숙, 심양홍, 김성녀, 윤석화씨, 손진책, 한태숙 연출, 유동균 마포구청장, 이방주 이해랑 연극재단 이사장, 권병길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 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문삼화 서울연극협회 부회장,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순재씨는 축사에서 연극을 같이 하지는 못 했지만 임영웅 연출이 동아방송 프로듀서(PD)로 있을 때 라디오 드라마를 함께 했다며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특히 임영웅 연출의 부인 오증자 여사와의 인연이 더 깊다고 했다. 이순재씨와 오증자씨는 서울대학교 동기다. 이순재씨는 오증자 여사와 학교다닐 때 정말 친했다며 임영웅 연출에게 오해하지 말라며 다시 농을 쳤다. 이어 "오증자 여사가 임영웅 연출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상당히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해줬다. 둘이 결혼까지 할 줄 몰랐다"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이순재씨는 "임영웅 연출은 이해랑 선생님 이후 한국 연극계에 큰 업적을 쌓은 영웅이다. 지금은 몸이 조금 불편하지만 힘을 차려서 임영웅전을 60주년, 70주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임영웅 연출은 이날 휠체어를 타고 회고전에 걸음했다. 임영웅 연출의 딸인 임수진 산울림 극장장은 "지난주 몸이 안 좋아져서 입원하셨다. 오늘은 병원에서 특별 외출 허락을 받고 잠깐 나왔다"고 했다.

배우 윤석화씨가 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 기록전(展)'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우 윤석화씨가 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 기록전(展)'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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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석화씨는 "임영웅 선생님은 저에게 아버지 같은 분이다. 선생님과 10여편 정도 공연을 함께 했다. 산울림 극장에서만 일곱 편을 공연했다. 공연을 하다가 힘들 때면 임영웅 선생님께서 낮 공연과 저녁 공연 사이에 빈대떡을 부쳐주셨던 기억이 난다.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점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오증자 선생님께도 큰 사랑과 존경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임수진 극장장은 몸이 불편한 임영웅 연출을 대신해 소감을 전했다. 임 극장장은 "이번 전시는 연출가 임영웅과 극단 산울림의 50년 역사이지만 함께 해준 배우, 스태프, 관객들이 이뤄놓은 한국 현대 연극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며 회고전을 준비해준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50년 역사는 물론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산울림소극장, 임영웅의 연출 인생 50년을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들이 300점 이상 전시된다. 임영웅 연출이 지금까지 연출한 60여편의 작품 중 엄선한 28편의 작품과 관련된 사진, 영상, 포스터, 소품 등을 볼 수 있다.


국립극단은 1973년 이후 46년 만에 '고도를 기다리며'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국단은 극단 산울림을 초청해 오는 9일부터 내달 2일까지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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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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